인천국제공항이 오는 29일 개항을 앞두고 구설이 무성하다. 활주로 간격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규정한 동시 이착륙간격 1200m에 비해 3분의1밖에 안되는 414m간격에 불과하다. 보잉사등이 개발하고 있는 ‘하늘의 호텔’이라고 불리우는 600인승 초대형 항공기는 활주로등의 폭이나 길이가 작아 이착륙을 할수가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예산도 없고 전문인력도 미흡하여 2단계 시설공사는 엄두 내지 못한다. 잘못하면 지난 1998년 개항한 홍콩 첵랍콕공항과의 경쟁력이 떨어져 세계속 공항이 아닌 지역공항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첵랍콕공항은 각종 안전망이 이중 삼중으로 되어 안전도가 높을뿐만 아니라 공항과 시내가 철도로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다.
이에비해 인천국제공항은 교통이나 안전도면이 떨어진다. 오늘자 본지엔 인천국제공항과 관련해 두가지 주목할 만한 기사가 보도됐다. 개항연기론 속에 외국컨설팅 용역사의 부분개항 권고와 인천공항공사의 인적 구조결함이다. 이 두기사는 시설 결함에 겹쳐 인적결함까지 드러내어 많은것을 생객케 한다.
정부는 무성한 개항연기 권유에도 불구하고 오는 29일로 예정된 개항을 강행키로 확정했다. 시험가동에 아무 흠이 없어도 몇달을 두고 검증해야 할판에 시험가동때마다 여기저기 흠이 드러나는 실정에서 개항이 뭐가 그리 급한지, 개항일까지 흠을 고쳐 완비토록 한다지만 글쎄, 그것이 제대로 될는지는 의심스럽다.
첵랍콕공항은 관제탑까지 마비될 만일의 사태를 배려하여 여유관제탑을 세워 쌍둥이 관제탑을 두고 있다. 하자투성인 시스템 오류의 개선없이 무턱대고 개항을 강행하는 배짱이 무척 불안하기만 하다.
축복속에 문을 열어야할 인천국제공항이 출생부터 구설이 심해 안타깝다. 이도 ‘빨리빨리병’때문이 아닌가 싶어 걱정되기도 한다. 그저 아무 탈이없는 개항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만일 예상됐던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면 개항을 강행한 책임자들은 마땅히 응분의 책임을져야 할 것이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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