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관급공사 하늘에 별따기

침체된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와 일선 시·군이 관급공사를 조기 발주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이 민간공사보다는 관급공사에 몰리면서 입찰경쟁률이 최고 1천대 1에 육박하는 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특히 타 지역업체가 수주할 경우 이를 지역업체들이 프리미엄을 주고 하도급 형태로 공사를 인수받는 등 편법 등이 이뤄지고 있어 입찰시장의 질서가 흐트러지고 있다.

22일 경기도와 도내 일선 시·군에 따르면 도내 올해 관급공사 1천923건중 지난 21일 현재 869건이 발주되는 등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기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민간건설업체의 워크아웃, 부도 등으로 침체기를 걷자 일반·전문건설업체들이 관급공사로 몰리며 입찰경쟁률이 치열하다.

고양시 덕양구가 최근 입찰한 원심동 5통 배수로 정비공사에 905개 업체들이 몰렸고 신도동 3통 배수로 정비공사에도 837개 업체들이 몰렸다.

특히 원심동 3통 구거정비공사의 경우 1억8천만원짜리 공사인데도 735개 업체가 몰려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평택시 서탄면 마두1리 농로포장 공사도 1억여원에 불과한데도 762개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했고 철근·콘크리트 공사에도 700여개 업체들이 몰리고 있다.

또 도가 지난 7일 입찰한 제부항 물량장 시설공사(9억8천여만원)에도 665개 업체가 몰렸고 병점∼망포간 가드레일 설치공사(2억2천여만원)의 경우 전국단위로 입찰공고를 낸 결과 190개 업체가 몰려 예년 100대 1 미만의 경쟁률과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일반·전문건설업체들이 관급공사에 몰리는 것은 지난해 6월부터 적격심사기준이 1억원 미만만 재무구조를 심사하던 것은 10억원 미만으로 확대돼 실적이 없는 신규업체들이 입찰참여가 가능해진데다 민간건설경기 위축으로 기성도에 따라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관급공사로 방향을 선회하기 때문이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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