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축구파동이어 야구단 유치논쟁 뜨거워

프로축구 일화구단 연고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성남시가 이번에는 ’야구단 유치 논쟁’에 휘말려 떠들썩하다.

논쟁은 김병량 성남시장이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용오 총재를 만나 프로야구 구단 유치에 ’관심’을 보인 사실이 KBO를 통해 흘러나오면서 촉발됐다.

박 총재는 지난 23일 프로야구 해태 매각 및 연고 문제와 관련, “광주시가 노력해야 구단 유지가 가능하다”는 요지의 KBO 입장을 밝히면서 “성남시를 비롯해 부천, 마산, 울산 등지에서 야구단 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25일 성남시 홈페이지(www.cans21.net) ’시장에게 바란다’코너에는 50여건의 관련 글이 올라와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ID가 ’스포츠맨’인 네티즌은 “축구는 안되고 야구는 된다는 식의 논리를 펴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성남시는 문화의 도시답게 축구와 야구를 모두 열린 마음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로축구 일화 연고 사수 운동을 펼쳐온 ’성남 축구사랑모임’ 등에서는 “시(市)가 축구단을 방출하려다 궁지에 몰리자 야구단 유치라는 엉뚱한 발상을 한 것 같다”면서 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전용구장 확보 등 사전 준비와 계획없는 ’즉흥 행정’으로 프로축구 일화 연고 철회로 불거진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프로야구단 유치에 대해 실무선에서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혀 성남시의 유치 가능성 타진 배경에 더욱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해태구단의 경우 광주지역의 ’애정’이 남다른데다 다른 구단 역시 해당구단주와 자치단체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해 성남시의 프로야구단 유치는 쉽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또 성남시에는 야구전용구장이 없어 만약 프로야구단이 유치된다해도 분당에 짓고 있는 연습구장 증축이나 새 구장 건립에 1∼2년이 걸려 당장 경기를 갖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