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불 빨래 요령

봄햇살이 좋은 요즘, 주부들에겐 할 일이 많다. 집안 대청소도 해야겠고 가족들이 입었던 두꺼운 옷들도 챙겨 넣어야 하고…

특히나 겨우내 따뜻하게 덮었던 이불을 빨아 잘 보관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부피도 크고 무게도 적잖게 나가 힘에 부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올 봄에는 주부들의 일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온 가족이 나서보는건 어떨까.

이불은 보통 무명솜 이불과 화학솜 이불, 새털 이불 등이 있는데 종류별로 손질법에 대해 알아본다.

▲무명솜 이불= 오래 사용해서 부드러운 감촉이 없어지고 딱딱해진 솜이불은 솜을 새로 타기만 하면 항상 새 것처럼 쓸 수 있다. 2년마다 한번정도 이불 호청을 뜯어서 세탁하고 녹말풀(녹말과 화학풀을 배합하여 만든 제품)을 먹여서 다림질 한다.

호청이 찢어졌거나 이불이 탄력을 잃어 납작해졌다면 호청은 새로 만들고 솜은 타서 모자라는 분량만큼 보충해서 손질한다. 또 가끔 볕이 좋은 날 이불을 앞뒤로 번갈아 뒤짚어 가며 햇볕에 널어 말리는데 이때 이불 호청을 씌운 채로 널어야 이불이 상하지 않는다.

▲화학솜 이불=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염화비닐, 폴리프로필렌 등의 화학솜은 가볍고 따뜻하며 부피가 무명솜의 약 2배나 되어 감촉이 좋다. 그러나 무명솜에 비해 흡습성이 적기 때문에 뭉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화학섬유 특유의 대전성(정전기)이 있기 때문에 먼지나 때가 끼기 쉽고, 2년정도 사용하면 솜의 속까지 때가 침투해서 더러워 진다.

가벼운 무명으로 호청을 만든 이불은 솜과 호청을 분리해서 세탁하면 된다. 심을 넣고 누빔처리가 된 화학솜 이불은 집에서 간편하게 세탁할 수 있는데 적어도 1년에 한번정도 하는 것이 좋다.

세탁을 할 때는 이불을 욕실의 겅그레(대나 나무로 발처럼 엮어 만든 것)위에 적당히 개서 올려 놓고 물 20ℓ에 약알칼리 합성세제 2/3컵을 푼 세재를 뿌려가며 발로 밟아서 빤다. 시커먼 땟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분무기로 물을 뿌려가면서 다시 밟는다.

마지막으로 헹굴때는 정전기 방지 유연제를 섞은 물에 헹군다. 세탁한 이불을 말릴 때는 손으로 돌려 짜지 말고 겅그레나 널빤지 위에 비스듬히 세워서 물기를 빼고 가벼워지면 베란다 등에 펴서 넌다.

▲새털 이불= 세털이불은 5년에 한번 전문 세탁소에 맡겨서 드라이클리닝을 한다. 평상시에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 1∼2시간 정도 널어놓고 가볍게 두드려 주고, 가끔 햇볕에 널어 말린다. 또 10년이상 지난 것은 새 깃털을 보충하는 리프레쉬 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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