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아파트 분양시즌을 맞았으나 도내 신규아파트 청약실적이 미달사태를 빚는 등 신규 분양시장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17일 주택은행과 주택건설업체들에 따르면 경기침체 등으로 그동안 주택공급을 미뤄왔던 주택건설업체들이 경기지역에서 3∼4월 신규아파트를 공급하고 있으나 주택청약결과 대량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 분양성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주택은행이 집계한 청약결과 이달 3∼4일 용인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 한신공영의 용인 신갈 ‘이매진’ 259가구에 대한 1·2순위 분양결과 청약자는 27명에 그쳤다.
또한 지난 9∼13일까지 실시한 안양시 호계동 홈타운 2차아파트 1천54가구에 대한 1,2,3순위 청약결과 0.7대1을 기록, 예상과는 달리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21∼22일까지 의왕 삼동 대우 209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접수결과 8명만이 접수했으며 2∼7일까지 청약을 접수한 안양시 호계동 임광아파트 256가구의 경우 16명만이 신청하는 등 부진을 면치못했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시장이 여전히 냉각된데다 고려산업개발㈜ 등 올초부터 이어진 대형건설업체의 부도여파 등 분양시장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오는 3,4월중 용인 수지읍 상현리968가구, 용인 구성면 언남리일대 86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던 성원건설㈜, 시흥시 대양동 일대 230가구를 공급하려던 ㈜동신 등 대부분의 주택공급업체들은 분양계획을 4월이후로 미룬 상태다.
이에 따라 경기·인천지역에서 18만가구를 비롯 전국적으로 50만가구를 공급하려던 정부의 주택공급정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수급 불균형심화가 가중될 전망이다.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지속되는 경기불황 등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아파트분양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있으나 분양시장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량주택건설마저 자금난으로 부도가 날판”이라고 말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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