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욕

세칭 정치9단이라는 김대중(DJ)대통령, 김영삼(YS)전 대통령, 김종필(JP)자민련 명예총재는 복을 타고났는지 70대인데도 모두 50대처럼 건강하다.

76세의 DJ는 현재 뚜렷한 질병이 없다고 한다. 1990년 10월, 지방자치제 관철을 위해 단식투쟁을 한 후 잠시 입원한 것을 빼고는 지금까지 몸이 아파 병원신세를 져본 적이 없다. 또 소문난 대식가다. 생선회와 해조류를 특히 좋아하지만 육류도 잘 먹는다. 가루 음식도 좋아해 한때는 라면광이었다. 원래 애연가 였으나 20여년 전 담배를 끊었고 주량은 와인 2잔, 소주로는 서너잔 정도다. 고관절염 때문에 제대로 운동을 할 수가 없어 맨손체조가 고작인데 지금은 매일 오후 청와대 수영장에서 20∼30분씩 수영을 하면서 피로를 푼다.

74세의 YS는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을 빌릴 수 없다 ’는 명언을 남길 정도로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한다.

1983년 단식투쟁 직후와 지난 해 일본에서 전립선 수술을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입원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 청와대로 입성할 때까지 상도동 뒷산인 ‘야호산’에서 아침 조깅을 통해 건강을 다졌다.

주량은 한때 말술, 담배도 하루 2 ∼ 3갑 피웠다고 하는데 유신을 계기로 술과 담배를 끊었다.

소식주의자로 알려진 YS는 아침은 국 한그릇과 과일 몇 조각, 차 한잔으로 족하며 점심, 저녁도 과식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구머리탕, 갈치구이 등 생선류를 특히 좋아한다.

75세의 JP는 국무총리 시절인 1970년대 초 와사풍에 걸린 병력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젊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태양인 체질이어서 인삼이나 녹용이 맞지 않아 보약 한첩 복용한 적이 없다. 상선여수(上善如水)라는 좌우명이 건강에 도움이 주는 것 같다.

전자 오르간으로 흘러간 노래를 연주하고 집에서 그림을 즐겨 그린다. 5·16 직후부터 40년 동안 친 소문난 골프광이다.

1980년 5·17을 계기로 금연한 JP는 한때 두주불사형이었지만 지금은 와인이나 민속주로 반주만 한다.아침 식사는 거의 하지 않지만 점심이나 저녁은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는 미식가다.

돈을 잃으면 약간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한다. 사람이 특히 노년기를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은 축복이다. 그러나 노욕은 노년을 추하게 만든다. 노욕이 과하면 돈도, 명예도 건강도 모두 잃는 불행을 자초한다. 노욕은 곧 노망이다. DJ, YC, JP는 제발 노욕을 부리지 말기를 바란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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