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미터법 사용 대책부심

정부가 하반기부터 비법정계량단위 사용자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에 착수할 방침을 세우자 경기도내 건설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법정계량단위 사용정착을 위해 정부가 6개월간의 홍보기간을 거쳐 오는 7월1일부터 단속키로 하자 그동안 비법정단위를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해온 건설업계가 현장근무인력에 대한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는 등 새 제도에 적응키 위해 고심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돼 온 비법정계량단위는 넓이단위인 평과 길이단위 인 자, 인치 등이다.

업계는 특히 아파트를 비롯한 각종 건축물이나 단지개발사업을 추진할 경우 제곱미터(㎡)나 제곱센티미터(㎠)보다는 평(3.3㎡)을 주로 사용해오고 있으며 계량단위 사용방침이 알려진 현재도 설계도면 등에는 사용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법정단위와는 별도로 평 단위를 괄호안에 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실제로 단속이 펼쳐질 경우 현장 종사자들이 무의식중에 비법정단위를 사용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D건설 관계자는 “실제 비법정단위를 많이 사용하는 계층은 나이가 많은 숙련기술자들과 하도급자인 전문업체 소속 기능공들이어서 이들에게 단기간내에 법정단위 개념을 숙지시키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1년이상의 계도기간을 갖고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해야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업체인 S사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마일이나 파운드를 여전히 생활에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만 이를 하루아침에 고치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며 “충분한 계도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