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29일로 개항 한달을 맞았다. 그동안 하루 평균 항공기 운항횟수 292대, 여객수송 4만2천761명, 화물 4천 87t을 처리하며 대과없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고 참으로 다행스럽다. 이는 개항 초기부터 혼란이 빚어졌던 홍콩·말레이시아·그리스 신공항 등과 크게 비교되는 고무적인 일이어서 인천공항측의 노고를 치하해 마지 않는다.
그러나 이용자 편에서 보면 불편한 점이 많다.
우선 교통문제다. 불법 자가용 운전자들이 주차장 등에 7∼15인승 승합차와 승용차를 세워놓고 심지어 외국인들에게까지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 국가의 관문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가용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택시의 경우 서울 도심까지 4만원 가까이 지불해야 할 정도로 비싼데다 버스도 자주 연착되기 때문이다.
주유소가 한곳밖에 없는 40.2㎞구간의 공항 고속도로상에서 일부 차량들이 시속 140∼150㎞질주하는데도 과속탐지 무인 카메라 12대가 아직 가동되지 않는 것도 대형교통사고가 심히 우려되는 점이다.
비행기 연착 등으로 하루 10여차례 정도 게이트가 바뀌어 혼란을 주고 있는것 역시 심각한 문제점이다. 탑승객들이 법무심사대에서 출국심사를 받은 뒤 보세지역에서 쇼핑등을 하다보면 게이트 변경 안내방송을 잘 듣기 어렵다. 인천공항은 게이트 수가 많고 게이트간 거리가 멀어 막판에 알고 허둥대다가 비행기를 놓치는 승객이 허다하다.
자동차체제 전환은 특히 시급한 과제다. 인천공항이 개항 한달 이후 시행하기로 했던 완전 자동화체제인 종합정보통신시스템 전면가동이 당초 예정과 달리 10월말에나 가동이 가능하다면 우선 수하물처리시스템(BHS)과 항공사 체크인 공용시스템(CUS)만이라도 직접 연결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조7천여억원이 소요되는 2단계 사업을 차질없이 준비해야 하는 일이다.
내년 쯤 포화상태가 될것으로 예상되는 주기장을 비롯 화물터미널과 급유시설, 여객터미널, 활주로 확장 등이 추가로 건설 안되면 큰 혼란을 초래할 게 분명하다.
인천공항은 본란의 이러한 지적사항을 하루 빨리 개선,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중추공항으로 도약하기 바란다. 세계로 하늘 길을 개통한 이래 사고없이 순항하고 있는 인천공항이 아무쪼록 안정궤도를 달릴 것을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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