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천심(天心)이라고 한다. 따라서 정치인은 민심을 파악하는데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낸다. 민심을 파악하기 위하여 선거구민도 만나고 때로는 대통령이 불시에 시장을 방문하여 직접 상인들을 만나 민심의 소재를 알게된다. 신문이나 방송에 보도되는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 기사나 사진을 보면 정치인들이 올바른 민심을 알기 위하여 농촌, 생산공장, 시장, 건설현장 등등 여러 곳을 다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또는 보도용 사진을 위하여 겉치레로 민심을 파악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민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간파하여 이에 따른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면 설령 다소 잘못되는 것이 있더라도 국민들은 앞으로 잘 할 수 있다는 가정 때문에 정치인들을 신뢰할 수 있는데, 최근 보도되고 있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도저히 민심을 알고하는 정치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아니면 민심은 알지만 힘없는 민중들의 생각이야 무시해도 좋다고 치부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난 4·26 재·보선 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하여 민심의 소재를 파악한지 불과 보름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성의 소리는 이미 어디 갔는지 묻고 싶다. 자성의 소리는 커녕 무슨 좋은 일 많아서 비록 농담이라고 하지만 여권 수뇌부가 공조를 다진다는 이름 아래 천만원짜리 골프내기나 이야기하고 있는지 한심스럽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일본 교과서 왜곡문제로 초등학생들까지 시위를 하면서 규탄하고 있는데, 고위정치지도자가 일본 골프회사에 선물로 준 수천만원짜리 고급골프세트를 무슨 큰 영광이나 되는지 자랑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분통 터질 일인가. 그리고도 기회만 있으면 민심이 어떻고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정치를 한다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으니 과연 민심이 무섭지 않은지.
더 이상 국민의 이름을 팔아먹는 정치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 민심을 제대로 읽었으면 실천을 하든지 아니면 차라리 민심을 빙자한 왜곡된 정치는 하지 말고 골프나 열심히 치기 바란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일그러진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아직도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이 판을 치고 있는 한국정치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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