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어린이 영어교육 시장

국제화 시대를 맞이해 대학진학이나 취업하기 위해선 영어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고 지난 97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을 실시함에 따라 어렸을때부터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부모들의 의식이 높아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습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선 2000년11월∼12월 어린이(만 3세 이상 유아 및 초등학생)자녀에게 영어학원 수강이나 영어학습지 구독을 시키고 있는 서울·부산·대전·인천·광주·울산 등 전국 7대 도시의 460가구를 대상으로 어린이 영어학원·방문학습지 이용실태·영어 사교육비용 지출 실태와 부모의 의식 등을 조사했다.

조사대상중 자녀가 영어 학원 수강을 하는 가구는 170가구, 방문 학습지를 이용하는 가구는 287가구, 방문지도를 제공하지 않는 학습지를 구독하는 가구는 21가구였다.

◇학원·학습지 수강료 실태

어린이 대상 영어학원들은 경쟁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의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가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학습지 업체들도 TV·신문광고 등의 방법을 통해 회원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유명 어린이 영어전문학원(학급인원이 10∼12명 내외)의 수강료는 하루 2시간(1시간은 40∼45분으로 구성), 주 3일 강의의 경우 보통 월 14만∼22만원정도다.

주 2일 강의의 경우 월 10만∼16만원 정도로 주 3일 강의보다 조금 싼 편이다.

영어 방문 학습지 비용은 월회비만 받는 경우 2만5천∼4만5천원, 교재비만 받는 경우 월 3만∼6만원 선이다.

월회비와 교재비를 모두 받을 경우 월 5만8천∼8만3천원 정도다.

◇학원수강·학습지 수강 학부모 불만사항

설문조사결과 어린이 영어학원으로부터 ‘학습내용이나 강사 등 교습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은 정도’에 대해 부모의 38.3%가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어린이 영어학원의 광고물에 대해 ‘과장된 표현이 있다’고 생각한 경우가 69.6%로 나타났다.

‘과장표현이 있다’고 생각한 내용으로는 ‘학습 내용 및 효과’(74.4%)가 가장 많았고 ‘학원운영 및 시설’(11.1%), ‘강사’(10.3%)순이었다.

어린이 영어 방문 학습지 업체로부터 ‘학습 내용이나 방문 교사 등 학습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은 정도’에 대해선 부모의 40.8%가 ‘불충분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방문 학습지 업체의 광고물에 대해 ‘과장된 표현이 있다’고 생각한 경우가 70.7%였다.

‘과장 표현이 있다’고 생각한 내용으론 ‘학습 내용 및 효과’(83.1%)가 가장 많았고 ‘방문교사’(9.2%), 운영방법(5.1%) 순이었다.

◇문제점 및 개선방안

부모의 76.2%가 자년의 영어 사교육비 지출로 인해 가계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도 자녀의 영어 사교육비는 ‘현재대로 하겠다’(56.8%)와 ‘지출을 늘리겠다’(30.2%)는 응답이 많았다.

그 이유로는 ‘영어를 잘해야 유리한 사회적 지위를 차지할 것이다’라는 생각(92.6%가 동의)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부모의 73.4%가 자녀의 영어 교육과 관련해 학교에 기대를 하고 있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내용으로는 초등하교 ‘영어강사의 수준을 높임’(36.8%), ‘학교 내 방과 후 영어 교육 활성화’(24.4%), ‘영어 수업시간 확대(12.2%)를 지적했다.

따라서 초등학교의 영어 강사 및 교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방과 후 영어교육을 활성화시키며 영어수업시간을 확대하는 등 초등학교에서 영어 사교육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함으로써 학부모의 가계부담을 줄이고 균등한 영어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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