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인 비닐하우스가 지난 겨울 내린 폭설로 완파돼 빚더미에 앉은채 실의에 빠져있는 이웃을 돕기위해 주민들이 발벗고 나서는 등 이웃사촌의 따스한 온정을 함께 나누어 가는 마을이 있다.
안성시 일죽면 고은리 주민들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년전 1억여원을 대출받아 비닐하우스에서 오이를 기르며 열심히 살아가던 이웃 신전승씨(42) 부부가 지난 1월 내린 폭설로 비닐하우스 전제가 무너져 내리며 수개월째 실의에 빠져있는 것을 못내 안타깝게 여겨오다 신씨를 돕기로 의견을 모았다.
젖소를 많이 사육하고 있는 이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이 애지중지 하던 젖소 송아지로 신씨를 도와주기로 하고 김영표씨(50) 등 주민 15명이 송아지 15마리를 신씨에게 전해 주었다.
또 젖소를 키우지 않는 주민들은 사료값으로 현금 160만원을 모아 신씨부부의 손에 쥐어주는등 이웃사촌의 따스한 온정을 나누었다.
마을주민들의 이같은 도움에 다시 용기를 얻은 신씨부부는 부서진 비닐하우스를 비닐우사로 개조, 젖소 송아지 15마리를 키울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신씨는 “이웃 주민들의 은혜에 눈물겹도록 고마을 뿐이며 젖소를 열심히 길러 잘사는 것만이 마을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안성=엄준길기자 jkeo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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