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이웃사촌>여주홍문 현대아파트

수목이 아름다운 여주홍문 현대아파트. 도자기와 쌀 그리고 밤고구마로 대표되는 여주 중심가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673세대의 이웃들이 모여사는 아담한 단지로 주변 풍광이 수려해 지역내 살기좋은 아파트로 정평이 나있다. 더욱이 주변 교통까지 편리해 여주군내 최고의 아파트 단지로 소문이 자자하다.

지난 96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그동안 초창기 어려움을 딛고 지금은 단지내 부녀회를 비롯, 자치회 주민들이 하나가 된채 정으로 뭉쳐 이웃사촌으로서 한 가족을 이루면서 생활하고 있다.

단지 연면적 7만1천여㎡인 이 아파트는 주로 24평 규모의 중산층이 384세대로 주류를 차지하고 있고 33평 254세대, 42평 36세대로 총 673세대 규모.

특히 단지 조성과 함께 우여곡절끝에 조직된 부녀회는 현재 부녀회장 이순정씨(42)가 앞장서 살기좋은 단지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입주와 동시 이곳에서 6년을 살고 있는 자치회 김영권대표(48)는 이 아파트에 정이들어 다른 아파트로 이사할 생각이 없다며 여주군에서 으뜸가는 살기좋은 아파트라고 자평한다.

아파트 부녀회는 매주 금요일마다 알뜰시장 바자회를 운영, 자치회의 공동체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바자회를 통해 공동체 기금을 마련하고 부녀회 활동과 단지내 어려운 가족들을 위한 각종 선행을 솔선 수범해오고 있는 것이 특색.

특히 쓰레기와 헌옷수거, 폐지수집 등 재활용을 통한 부녀회의 활동은 필요한 기금마련 이외에 입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을이장과 입주자 대표 부녀회는 지난 1월 그동안 주민 모두가 합심해 모은 기금으로 30여명의 동네 어르신네들을 모시고 최근 관광지로서 명성을 얻고 있는 평택소재 서해대교와 온양온천으로 효도관광을 보내줬다.

이들의 선행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해마다 어버이날은 물론 명절때마다 효도관광과 함께 멋드러진 잔치를 베풀어 노인들의 외로운 마음을 한껏 위로하고 있다.

동네 어른들을 초청해 갖는 노인잔치에서는 이들이 손수 만든 음식을 제공하면서 노인들을 위로하는 행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게다가 부녀회는 연말에 관내 불우 독고노인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직접 찾아가 100여만원씩을 지원해오고 있다.

아파트 지치회와 부녀회는 최근 전 마을이장인 김남준씨(37)가 임파선 암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사랑의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다.

여주 민예총과 함께 김씨를 돕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3일동안 여주군민회관에서 펼친 바자회에서는 그야말로 입주민은 물론 인근 주민들이 내일처럼 생각하며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100여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려 김씨 가족에게 전달하는등 아름다운 인정을 베풀었다.

김순정부녀회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해 불우이웃 돕기활동을 할 때면 독거노인 등에게 큰힘이 돼 주지 못하는 것같아 마음아파한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겸손해한다.

그만큼 김 부녀회장과 부녀회가 주민들에게 갖는 애정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 함양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동별 이웃끼리 동우회를 만들어 여름이면 등산과 체육활동을 즐기며 아파트 주차장에 모여 돼지 삼겹살을 구우며 이웃의 정을 나눈다.

홍문 현대아파트는 지은지는 오래됐어도 이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인심이 좋아 음식을 서로 장만해 도회지 아파트 분위기와는 정서가 다른 점이 특징이다.

부녀회는 또 매주 1회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역겨운 음식물 냄새가 나는 쓰레기통을 말끔히 청소해 군에서 우수 부녀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입주자 대표 김영권씨(53)는 “우리 아파트는 도회지 아파트와 달리 인정이 많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정신이 돋보이는 단지로 자신한다”며 “갈수록 각박하고 살기 힘든 이곳에 한줌의 정을 쏟아부어 더불어 사는 이웃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문 현대아파트 자치회장 김영권 인터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정신이 여주 홍문 현대아파트의 자랑으로 입주민 모두가 이같은 선행을 솔선하는데 모두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자랑하는 김영권 자치회장(53).

김회장은 특히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 함양에 홍문 아파트 주민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김회장과의 일문일답.

- 홍문 현대 아파트의 자랑은.

▲모든 주민이 협심 단결해 어려운 이웃에게 정을 베풀어 주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자랑으로 특히 부녀회의 활동은 그 어느 단지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활동이 왕성하고 주위 노인들을 위한 애정이 남달라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주위 경관이 수려하고 여주군내 그 어느 단지보다 쾌적한 환경을 갖고 있는 장점에다 더불어 주민들의 인심까지 좋아 요즘 보기드문 이웃사랑이 충만한 마을이라고 자부한다.

- 기억나는 단지내 선행이 있다면.

▲지난 1월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하영진군(21·여주군 삼교리)을 돕기 위해 단지 주민들이 모두가 내일처럼 나섰던 것이 기억난다.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입주민들은 마치 내 자신이 일을 당한 것처럼 애석해 하며 조그만 정성이나마 전달하기 위해 쌈짓돈을 모으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이것이 우리들이 잊고 사는 숨겨진 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살기좋은 단지 조성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각 동별로 작은 모임을 만들어 함께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이럴 경우 각종 모임을 통한 일치된 의견은 부녀회는 물론 자치회와 함께 서로 돕고 이끌어주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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