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혁업체 원자재 수입 비상

구제역·광우병 여파로 유럽산 가죽이 수입금지된 이후 세계적인 수급난이 가중되면서 수입 가죽원단 가격이 폭등, 국내 피혁업체들의 원자재 수입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도내 피혁업계에 따르면 가죽 원단의 해외의존도가 97%에 달하는 피혁업체들이 유럽산 가죽 수입이 금지되면서 가격이 2배나 폭등한 미국산 가죽수입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말 1장당 40달러대에 거래되던 미국산 가죽원단 가격이 이달들어 80달러대로 2배나 치솟는 등 올 연말까지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피혁업계의 연쇄부도가 우려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반월공단내 하나레더스의 경우 지난해 1장당 40달러이던 소가죽이 유럽산 수입금지 조치된 이후 75∼80달러로 급등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으며 월평균 16∼20개에 달했던 컨테이너 물량도 4∼5개로 줄어드는 등 원자재 수입에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원피수입국이 미국시장으로 단일화되면서 제품의 질이 좋지않아도 크레임은 커녕 수출물량을 맞추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무조건 수입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가죽점퍼용 원단을 생산하는 광성피혁은 지난 2월 입항한 영국산 소가죽 700장이 든 컨테이너가 부산항에 묶여있는 등 원자재난을 겪어오면서 판매량이 40∼50% 감소했다.

광성피혁측은 정부가 지난 1월11일이전 생산분에 한해 수입국의 증명서를 첨부할 경우 검역후 통관시키기로 함에 따라 영국측에 증명서 발급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가죽의상재 원단 생산업체인 삼애실업도 원자재 가격 급등이후 생산량이 30%이상 감소한데다 수출오더까지 줄어들어 울상을 짓고 있다.

피혁업체 관계자는 “유럽의 구제역 파동이 진정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잠정수입검역 중단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해 미국산 원피의 가격폭등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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