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웃사촌>부천 그린타운

<부천 그린타운 삼성·우성아파트>

꽃피는 봄이면 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이어 벚꽃이며 복숭아꽃, 연산홍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절정을 이뤄 작은 ‘무릉도원(武陵桃源)’을 연상케 하는 중동신도시내 그린타운 삼성·우성아파트(이하 그린타운).

부천시 원미구 중동 1182 4만892㎡에 15∼25층짜리 고층아파트인 그린타운은 수십여종의 수목들이 단지 곳곳에 들어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단지안에 들어서면 마치 작은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할 정도로 주변경관이 빼어나다.

지난해 경기도 공동주택관리평가에서 최우수단지로 선정됐을 정도로 그린타운은 입주민들에게 중동신도시내 29개 아파트단지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살기좋은 아파트단지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93년 3월 592세대가 입주해 38평형 124세대, 47평형 96세대, 49평형 202세대, 60평형 80세대, 61평형 90세대가 각각 살고 있는 그린타운은 입주한지 6년째인 지난 99년부터 지금의 살기좋은 아파파트단지로 새롭게 거듭나는 결실을 비로소 맺기 시작했다.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가 99년 4월30일 ‘그린타운 삼성·우성아파트’라는 현판글씨를 큼지막한 자연석에 새겨 단지입구에 세우는 제막식을 가진 것. 주민들이 입주한 이래 쾌적한 환경과 주민화합을 위해 힘써온 노력의 산물이었다.

특히 다른 아파트단지보다 큰 평수에다 대규모 단지인 탓에 입주민들이 부담하는 관리비가 만만찮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관리비 절감계획을 수립, 실천해 일반관리비가 전국 최우수단지 선정 기준인 월평균 절감액 650만원에 근접하는 월 500만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철저한 시설물 유지관리와 각종 수선유지비를 절감하는데 발벗고 나섰고, 입주민들은 절전·절수 등을 실천하는 한편 불요불급한 비용외에는 지출을 억제토록 하는 공동의 노력과 함께 화재보험계약과 청소·소독·승강기 관리업체를 공개입찰을 통해 최저입찰제로 업체를 선정하는등의 투명한 관리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린타운의 이같은 관리비 절감 및 살기좋은 아파트단지로 변모하는데는 지난 95년부터 3년간 관리이사를 역임한데 이어 99년부터 2000년 12월까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지낸 이환희씨(45·1309동)의 남다른 열정과 숨은 노력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입주민들도 한결같이 공감하고 있다.

입주 당시 삭막하기만 하던 그린타운 단지 곳곳에 느티나무·감나무·대추나무·씨사과나무 등 유실수와 소나무·주목나무·잣나무·향나무·은행나무·단풍나무·복숭아나무·대나무 등과 벚꽃·목련 등 꽃나무숲을 이루는 작은 동산을 꾸민 것도 이 전 회장을 중심으로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부녀회, 동별 입주자대표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룬 산물이었다.

지난해에는 단지안에 6천본의 연산홍을 심어 해마다 5월이면 철쭉, 자산홍과 더불어 연산홍이 터트리는 꽃망울에 단지 전체가 울긋불긋한 진달래 동산으로 변모, 아파트단지 전체가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린타운은 지난 97년부터‘주민화합 노래자랑 축제 한마당’을 개최, 주민화합 및 살기좋은 아파트단지라는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4차례 주민화합 잔치를 개최하면서 참석한 입주민들은 숨은 노래실력을 뽐내는 한편 훌라후프 돌리기, 풍선불어 터트리기 등을 통해 낯익은 얼굴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웃사촌’이라는 공감대와 돈독한 정을 나누는 한편 같은 아파트단지내에 살고 있다는 정주의식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침체로 인해 아쉽게도 주민화합 잔치를 개최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연산홍이 흐드러지게 핀 단지에서 축제 한마당 잔치를 성대하게 열 계획이라고 한다.

요즘 그린타운 입주민들이 한가지 아쉬워 하는 것은 그동안 단지내 경노잔치·불우이웃돕기·관리직원 공동작업시 음료수 제공 등 아파트부녀회 활동을 이끌어온 정인숙 회장(52)이 지난해 이사를 가면서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해 부녀회 활동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환희 전 회장에 이어 제8기 그린타운 입주자대표회의를 이끌고 있는 이정운 회장(58·1303동)은 “전임 회장이 노력해온 관리비 절감 계획을 꾸준히 실천해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단지내 곳곳에 식재된 꽃과 나무를 좀더 울창하고 풍성하게 가꿔 도심내 전원아파트단지로서의 명성은 물론 전국 최우수단지 선정이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린타운 관리사무소 박영훈 소장(52)도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비록 관리평수가 2만9천412평에 이르는 큰규모의 단지이지만 40명의 직원모두가 조경사라는 자세로 울창한 수목관리는 물론 각종 수선 및 보수작업 등도 자체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지난 99년부터 2000년 12월까지 그린타운 삼성·우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역임한 이환희 전회장(45·현 감사)은 그린타운이 중동신도시내 29개 단지 가운데서도 가장 살기좋은 아파트단지로 꼽히는 것은 93년 입주이래 꾸준히 울창한 나무숲을 이루데서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도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아파트 관리운영으로 평가받게 된 이유는.

▲큰 평수에다 단지규모가 큰 탓에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이 많다는 민원이 제기돼 관리비 절감 계획을 수립, 관리사무소 직원 40명이 시설물 유지관리비 및 각종 수선유지비를 절감하기 위해 공동작업 등을 통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입주민들도 절전, 절수노력을 기울였고 투명한 공동주택 관리에 힘쓴 결과다. 무엇보다도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 입주민의 신뢰속에 공동 노력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

-투명한 단지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공동주택 관리를 위한 관련법규의 기준과 절차를 준수해 적법하고 합법적인 관리운영, 예산집행에 있어서도 주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임을 명심해 절약하고 투명한 관리에 힘썼다. 또한 화재예방·전기 및 수도시설 등의 수시점검과 보수 등을 통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개선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고 주민들에게도 단지내 시설물이 내것이며 내집의 물건이라는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살기좋은 단지 조성을 위한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제8기 입주자대표회의가 출범해 이정운 회장(58)을 중심으로 조경관리는 물론 주민화합을 위한 뜻깊은 모임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본다. 아파트부녀회를 이끌 신임회장을 하루빨리 선출해 597세대 주민 모두가 이웃사촌처럼 오손도손 지내면서 정을 나누고 단지내는 물론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공동체문화를 조성하는데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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