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범죄

최근 잇따라 발생한 군인들의 범죄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범법자 당사자를 용서할 수 없다. 굳건한 국토방위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신성한 의무와 책임이 있는 현역 군장교들이 연약한 부녀자들을 상대로 살인· 강도· 납치·강간·폭력 행위를 자행하였으니 입이 열개라도 말 못할 것이다.

손모라는 육군 중위는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탈영해 여대생의 하숙방에 침입, 성폭행하고 현금과 신용카드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목까지 졸라 숨지게 하였다. 더구나 손 중위는 10여차례에 걸친 강간 등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15년을 선고받고 군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허리 치료차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파렴치범으로 밝혀져 더욱 놀라웁다. 군 환자 관리 상태가 허술함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이모 공군 대위와 그의 친구 박모씨 등은 채팅으로 알게된 20대 여자 두명을 훔친 차량으로 납치, 김포공항 인근 공터로 끌고가 강간한 뒤 현금을 빼앗았다고 한다. 이들은 최근 두달동안 10명의 부녀자를 강간하거나 폭행하고 2천여만원의 현금을 갈취한 혐의도 있다고 하니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병영생활을 했는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더구나 피해자들이 자신들을 신고하지 못하도록 범행 후 알몸 촬영을 하고 “신고하면 알몸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는 가증스러운 협박까지 했다.

지난해 사단장의 성추행 사건 이후 국방부가 군기강 확립 특별대책을 마련, 예하부대에 시달했는데도 이같은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기강이 생명인 군의 질서가 무너지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모두가 이렇게 참담해 하고 있는 것은 작전을 지휘하고 휘하 사병들을 이끌어 나가야할 장교들이 부녀자를 살해, 강간하고서도 뉘우치는 기색을 전혀 안보인다는 점이다.비록 소수라고 하여도 이러한 사고가 걱정스러운 것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대다수 국군 장병의 명예에 먹칠을 했기 때문이다. 군은 기강을 하루 빨리 다듬어 민간인들이 국군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수립,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 군인들은 모름지기 ‘군인의 길 ’을 잠시도 잊지 말고 내 가족을 위해, 국민을 위하여 국토방위에 전념해야 된다.

/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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