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타이거우즈를 꿈꾼다’골프채를 잡은지 1년도 채 안된 10세의 미소년이 인천시장기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인천시 대표선수로 발탁, 골프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 구월초등학교 4학년 송준혁군이 화제의 주인공.
송군은 지난달 28·29양일간 인천국제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시장기 종별골프선수권 대회 및 인천시 대표 선수선발전’에서 초등부 준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히 인천대표선수로 선발됐다.
운동을 처음 시작한지 10개월 밖에 안된데다 지난 4월에서야 정식으로 선수등록을 마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송군은 지역 골프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아버지 영배씨(40·사업)의 권유로 지난해 8월부터 운동을 시작한 송군은 지난 겨울방학 동계훈련 당시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매일 8시간씩의 혹독한 강행군을 투정한번 없이 해냈다.
송군은 평소에도 학교를 마친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6시간씩의 고된 훈련을 오히려 즐겨가며 소화해 낼 정도로 타고난 연습벌레다.
송군의 특기는 장거리 드라이버와 정확한 우드 샷.
신장 1m39㎝, 몸무게 44㎏의 평범한 신체조건이지만 어린이 특유의 유연한 폼으로 뿜어대는 드라이버는 중등부 선수들의 비거리에 버금가는 210m까지 공을 날려보낸다.
연습장과 경기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극진하게 보살피는 아버지의 정성은 어린 송군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송군을 지도하고 있는 서민철 프로(40)는 “투정이나 부릴 나이에 고된 훈련을 스스로 찾아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골프가 너무 재미있어요. 타이거우즈를 이기는 것이 제 꿈이예요”라고 거침없이 타이거우즈를 겨냥하는 송군의 표정에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비장함마저 배어있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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