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비관, 자살하려던 실직자를 군부대 장병들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민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55사단 예하 쌍마부대 기동중대 장병들.
이 부대 장병들은 지난달 22일 오후 2시25분께 이천시 백사면 경사리 이장 이명섭씨(55)로부터 실직이후 우울증에 시달려오던 마을 주민 이모씨(56)가 새벽녁 집을 나선 뒤 오후가 지나도록 소재지를 알 수 없다는 실종신고를 부대 무전기를 통해 접수했다.
자살이라고 직감한 장병들은 곧바로 원적산 수색에 나섰다. 수색활동이 이뤄진지 30여분, 원적산 깊숙한 야산 계곡에서 밧줄로 목을 맨채 탈진해 있는 이씨를 발견했다는 무전이 긴급 타전됐다.
부대 장병들은 사고 현장에 신속히 투입됐고 기적적으로 이씨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평소 자상한 가장에 성품 또한 성실해 이웃 주민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아온 이씨는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후 우울증에 시달려오다 이날 자살을 결심하고 원적산에 올라 목을 맨 것으로 밝혀졌다.
이명섭씨는 “산세도 험하고 죽으려고 사라진 사람을 찾을 수 없어 절망적이었는데 군인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져 천만 다행”이라며 “한 사람의 생명을 위해 노고를 마다않은 부대와 장병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마부대 박환수대령(49)은 이날 사고현장을 최초 목격, 이씨의 생명을 구한 우제현병장(25)에게 포상을 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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