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란 반드시 막아야 된다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노동파업이 오늘 강행될 예정이다. 이미 18개 병원노조, 사회보험 노조 등 100여개 업체 사업장에서 최소 5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대 노동파업이 전개될 예정이다. 정부와 업계에서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최근 있었던 대우자동차 노조와 울산 효성 파업에 대한 공권력 투입으로 악화된 작금의 상황에 비추어 쉽게 타결될 가능성은

없다.

더욱 문제가 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파업에 동참할 태세여서 사상 초유의 항공대란이 우려된다. 이미 아시아나 항공 노조는 파업을 결정한 상태이며, 대한항공 노조도 중앙노동위원회가 파업을 불법으로 유권해석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파업을 강행할 태세이기 때문에 현재로서 항공대란의 가능성은 높다. 병원등과 같은 주요 사업장에서의 파업도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파업에 신중을 기해야 됨은 물론 이지만 특히 항공회사 노조 파업은 국가경제나 대외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될 것이다.

최근 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더구나 전자부품, 반도체 등 고가격·소품목이 대부분 항공화물에 의하여 수송되고 있다. 현재와 같이 시간을 다투는 수출시장에서 유통문제가 야기되는 항공대란이 발생하면 수출이 받는 타격은 실로 막대하다. 그리고 최근 컨페더레이션스컵, 국제상업회의소 총회 등 각종 이벤트로 인하여 많은 외국 손님들이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는데, 만약 항공대란이 발생하여 이들이 항공여행에 불편을 겪는다면 한국방문에 대한 인상이 좋겠는가. 특히 금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여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홍보활동을 전개하였는데 이를 항공파업으로 답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항공대란은 반드시 막아야 된다. 우리보다 노동운동이 극렬한 서구에서도 항공파업과 같은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파업은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정부도 파업자제와 엄정한 법집행을 강조하는 판에 박힌 면피성 대책이나 발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노사대화를 유도하여 항공대란이 없도록 해야 된다. 또한 정부나 항공회사는 파업에 대비한 비상대책 마련에 차질이 없어야 된다. 가뭄 때문에 전국민이 이를 극복하느라 야단인데, 생계형 파업도 아닌 항공파업에 과연 국민들이 박수를 보낼 수 있을지 민노총을 비롯한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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