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현장 농민위로

15일 임창열 도지사가 파주와 연천 등 경기북부지역의 가뭄현장을 방문, 주민들의 손을 꼭잡고 뒤늦게 나마 고통을 함께 했다.

임 지사는 미주지역의 자동차 부품판매 세일즈와 외자유치 활동에 나섰으나 도내 가뭄이 심각하다는 긴박한 보고가 이따르자 일정을 앞당겨 14일 밤 급거 귀국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친 상태에서도 새벽부터 먼거리를 달려와 농민들의 어려움을 손수 챙기고 있었던 것이다.

자동차부품 수출상담 11억불과 외자유치 5억불 등 모두 16억불, 우리나라 돈으로 2조원이나 되는 규모의 세일즈을 성사시킨 업적을 궂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피곤함을 무릎쓰고 가뭄현장을 찾는 임 지사의 모습은 ‘과연 일벌레’라는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했다.

파주시 파주읍 백석4지 이진영씨 등 농민들은 임 지사의 방문에 대해 “피곤하실텐데...”라는 걱정을 하면서도 알 수 없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임 지사는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아는지 관계공무원들에게 가뭄극복을 위한 대책지시는 물론이고 손수 거북등 논에 연실 물을 대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댔다.

임 지사는 파주지역의 현장점검을 마치고 연천으로 발길을 돌리면서도 농민들의 손을 일일히 잡으며 위로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에 오르면서도 연일 뒤를 되돌아 봤다.

무엇인가 다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눈길이 역력했다.

임 지사를 보내는 농민들의 모습에서는 어느새 ‘가뭄현장을 방문하면서도 신분의 높고 낮음을따지는 그런 위인이 아니라 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진정한 도백’이라는 기대감이 배어나고 있는듯 했다.

가뭄현장을 둘러보는 임 지사가 이 가뭄의 고통이 끝날때가지만이라도 ‘평범한 농민’의 모습을 잃지않기를 기대해 본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