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삼성 fn.com 프로야구가 예년에 없이 실책이 대폭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총 294경기를 치른 3일 현재 국내 8개 구단의 실책수는 481개로 경기당 평균 1.63개의 실수가 저질러져 지난 시즌(1.34개)에 비해 20% 정도 늘어나 프로야구의 수준이 떨어진게 아니냐는 혹평을 받고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시즌 최종 실책수는 870개로 718개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무려 152개가 늘어나리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각 구단별로도 이러한 경향은 고루 나타나지만 지난 시즌 2번째로 적은 실책을 기록했던 현대가 올 시즌 급격히 늘어난 이유도 있다.
현대는 지난 시즌 실책이 경기당 평균 0.63개(132경기·84개)에 불과했으나 올시즌 32% 늘어난 0.84개(75경기·63개)의 실책으로 8개 구단중 3번째로 많은 실책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의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현대의 박진만은 8개 구단 최다인 17개의 실책으로 벌써 지난 시즌 총 개수(15개)를 넘어섰고 메이저리그급 수비로 널리 알려진 3루수 퀸란도 10개로 지난 시즌(9개)을 넘어서기는 마찬가지다.
정진호 현대 수비 코치는 이러한 실책수의 급격한 증가를 올시즌 더욱 뚜렷해진 타고투저 현상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정 코치는 “마운드의 부진으로 수비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다보니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이것이 그대로 실책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8개 구단 평균 팀 방어율은 4.88로 지난시즌(4.64)에 비해 크게 나빠졌고 팀 타율은 지난 시즌(0.270)에 비해 올라간 0.274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날이 더워지면서 갈수록 체력의 부담을 느낄 선수들의 정신력이 올시즌 프로야구 판도의 커다란 변수가 된 셈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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