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상수원의 취약점이 또 드러나 수도권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작년 2월 준공된 구리시 수택동의 구리하수종말처리장이 처리용량 부족으로 상당량의 오폐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채 한강상수원에 방류되고 있다니 정말 놀랍고 한심스러울 뿐이다. 661억원이나 들여 8년여에 걸쳐 증설한 하수처리장이 또 용량부족으로 상당량의 오폐수를 한강에 방류한다는 사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구리하수종말처리장은 당초 구리·남양주시가 1일 오폐수 발생량을 15만6천여t으로 예상하고 16만t 처리규모로 증설했으나 실제 오폐수 발생량은 예상치를 훨씬 넘은 20만t으로 늘어 시설을 최대한 가동, 18만t을 정화하고 있지만 나머지 2만t은 제대로 정화하지 않은채 방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수원 오염에 대한 우려나 불안이 온 나라안에 팽배해 있는데도 행정당국이 오폐수 발생량 예측 잘못으로 상당량을 완전 정화처리 하지않은 채 한강상수원에 방류하고 있으니 당국의 무능·무책임과 환경의식 부족에 그저 아연할 따름이다.
당초 구리·남양주시가 5만t 처리규모의 하수처리장을 증설하면서 늘어날 택지개발 등 오폐수 증가량을 충분히 감안했어야 함에도 이를 예측 못한 것은 큰 잘못이 아닐 수 없다. 하수처리장 건설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폐수처리기능과 처리능력(용량)인데 오폐수 발생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결국 용량부족의 처리장을 시설하게 된 것은 예측을 잘못한 당국의 책임이 크다. 넘쳐나는 오폐수를 제대로 정화할 수 없는 시설은 엄밀히 따져 완전한 처리시설이라고 할 수 없다.
관계당국은 20만t의 오폐수중 2만t이 완전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최초침전지 정화과정을 거쳤고, 한강의 수량이 풍부해 상수원 수질에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할지 모른다. 하지만 가뜩이나 수돗물 불신 풍조가 팽배한 상황에서 완전정화 되지 않은 일부 오폐수가 하루 이틀도 아닌 매일 방류되고 있음이 드러났으니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커질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관계당국은 구리·남양주지역에서 유입되는 오폐수를 충분히 정화처리할 수 있도록 시설 증설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당장 용량초과 2만여t의 오폐수를 완전정화할 수 있는 긴급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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