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건설, 도시 등 토목직 공무원들은 지칠대로 지쳐있습니다.”
이는 집중호우주의보가 발동된 지난 14일 주말 여지없이 퇴근시간을 놓친 어느 토목직원이 누가 들기나하면 어쩌나하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내뱉은 말이다.
해마다 수해철이면 의례이 상황실을 지키는 이들은 재난방제업무를 담당하는 관련 공무원들이긴 하지만 올해처럼 힘든 때가 없는 듯 하다.
기필코 성공적 결과를 빚어야 하는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주행사장은 물론 도심곳곳에서 이뤄지는 공사가 모두 이들이 몫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소 지체된 제반 공정은 마치 이들의 게으름과 늑장대처에 기인하는 듯 상사들의 매서운 눈초리속에 허둥댐이 역력하다.
지난주 주 행사장과 도심을 연결하는 행사장 초입지점, 3번국도 밑으로 연결되는 중리천 공사현장은 공기가 예상보다 지체돼 이들의 고민은 이만저만 아니다.
때문에 유 시장은 틈나는대로 중리천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 하루 일과중 최대 과제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공사업체 관계자는 시측의 의지와는 별개로 겉돌고 있는 상태. “지체되는 공기가 다소 염려된듯 시장이 공사현장을 찾았으나 정작 공사업체 관계자는 보이지 않고 관련공무원이 허둥대며 현안을 설명해야 하는 어처구니 일이 벌어진 것을 목격했다”는 모 관계자의
전언이었다.
시장이하 관계공무원들의 의지와 염원에 반해 정작 시공업체들의 의지는 먼나라 이야기 인듯하다.
최근 토목직 3명 등 기술직 6명과 일반 행정직 등 10여명이 업무에 지쳤다며 공직을 떠나는 불행한 사태가 빚어졌다. 엑스포를 앞두고 업무가 너무나 과중했기 때문이라는 동료들의 지적이고 보면 뭔가 이들에게 ‘당근’이 주어져야 할 시점이라 생각된다. 도자기엑스포라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던져진 주사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분명한것은 노력과 정성만큼 이번 엑스포에서 이천의 비젼을 찾을 것이란 확신이다.
이천시 700여 공직자 모두의 화이팅을 다시한번 외쳐 본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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