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이상된 아름들이 나무들로 둘러싸여 마치공원에 온것 같은 착각을 느낄 정도로 도심속의 전원을 연상케하는 파주시 금촌2동 동현아파트.
12층 5개동 406세대에 1천500여명이 한가족처럼 어우러져 지내고 있는 금촌동현아파트는 재활용분리수거를 모범적으로 하는 아파트, 경노효친사상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주민들이 모여 어느 아파트보다 화합과 단결이 뛰어나 주위의 주민들로부터 부로움을 사고 있다.
동현아파트의 장점은 교통의 편리함과 시청, 교육청, 경찰서등 관공서와 병원등이 주변에 들어서 있고 문화원과 시민회관, 도서관이 바로 인접해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물론 주부들이 문화생활을 쉽게 접할수 있다.
이런 외형적인 장점이외에도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 통장, 관리사무소가 혼연일체가 돼 좋은 아파트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공간이 한울타리 엮어진 이웃사촌처럼 지낼 수 있는데는 무엇보다 젊은 층으로 구성된 부녀회(회장 백화자·44)의 극성스러울 정도의 열정과 매사 솔선수범하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파트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등 공동체 생활의 토대를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부녀회는 5∼6년전부터 재활용분리수거를 철저히 실시한 결과 지금은 가정에서부터 재활용분리수거가 생활화되어 자녀들까지 동참, 어린이들이 환경에 대한 교육을 몸소 실천하는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재활용품을 판매하여 생긴 수익금을 모아 매년 경노잔치를 열어주고 있으며 수익금을 쪼개 연말에는 각 세대별로 조그만 선물을 준비해 나누어주는등 재활용으로 인한 1석3조의 효과를 독톡히 보고 있다.
이밖에도 부녀회는 전입주자들이 참여하는 음식바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 입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통해 이웃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긴 수입금역시 재활용분리수거 수익금과 함께 연 2회 경노잔치 행사비용에 충당하고 있다.
또한 매년 대보름에는 남녀노소가 모두모여 윳놀이와 제기차기등 전통민속놀이를 하면서 어린이들에게는 전통민속놀이에 대한 재미를 불어놓아주고 어른들은 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금촌2동 손근 동장은 “금촌2동에 10여개의 아파트 단지가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를 중심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동현아파트는 금촌에 단지로 조성된 최초의 아파트로서 맏형 답게 온정이 넘치는 아파트 문화를 가꿔나가고 있는 모범적인 아파트”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인터뷰> 입주자대표 민기용 회장 인터뷰>
“동현아파트의 자랑거리라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믿고 이를 일사분란하게 실천하는 한편 단지내 각종행사에 입주민들이 솔선수범하여 참여하는데 있습니다.”
지난 99년 9대 입주자 대표로 취임해 9대,10대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는 민기용씨(59·성복교회 목사).
“주민들간의 불신의 벽을 없애기위해 사소한 일이라도 단지내 게시판과 벽보를 통해 알리고 부녀회,통장,동대표등과 의논하며 투명성을 높이기위해 노력했다”는 민회장은 작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며 투명하게 일을 추진해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민회장의 노력은 입주민들을 화합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고 주민들은 누구할 것 없이 아파트를 꾸미는 일이라면 자신들의 혼신을 다해 노력하는 성과를 얻었다.
민회장은 그동안 중앙난방식으로 인해 주민불편과 환경오염등의 문제를 불식시키기위해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무리없이 실시했으며 각종 공사를 투명하게 처리하기위해 객관적으로 업자를 선정하는 보완책을 만들어 불신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데 기여했다.
민회장은 또 부녀회와 주민들의 사소한 일에까지도 세심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부녀회에서 쓰레기 분리수거와 노인잔치, 효도관광, 음식바자회등의 행사를 할 때면 적극적으로 나서 행사가 잘 치뤄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아 부녀회 회원들로 부터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민회장은 “콘크리트로된 단절된 주거형대로 인해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으로 흘러 삭막한 아파트문화를 양산할 수 있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이웃을 이해 하면 어느 주거 형태보다 살기좋은 생활공간을 이뤄 나갈 수 있다”며 “바로 동현 아파트는 10여년동안 삭막한 콘크리트의 단절성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어느 아파트보다 서로 신뢰하고 자발적인 자치문화가 정착되어 있다”고 말하며 더욱 더 살맛나는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입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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