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여야간의 정쟁을 지양하자는 발언들이 여야 수뇌부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야당이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집권 세력에 정쟁거리를 제공하지 말 것을 지시했으며, 여당 역시 이를 환영하면서 경제문제에 관한 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임시국회 소집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사실상 이번 주는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휴가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부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여·야에 대한 지지도가 동반 추락하였으며, 또한 지지도의 하락이 예상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지지할 정당이 없다고 답하였는가 하면 정치권이 국가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대답했다. 많은 국민들이 뉴스를 보다가도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다이얼을 돌린다고 할 정도이니 정치권에 불신이 얼마나 심한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여야 정치인들이 상대방에 대하여 거침없이 내뱉는 막말이나 악담으로 도배를 하고 있어 신문을 보거나 방송을 듣기가 거북할 정도이다. 때로는 전쟁에 나온 적과 동지보다도 더욱 이성을 잃고 상대방을 매도하려는 태도는 과연 그들이 국민들을 위한 정치지도자들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민생현장을 돌보겠다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부질없는 정책이나 발표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지금 수출은 악화되어 경제상황이 날로 나빠지고 있으며, 서민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 값으로 인하여 전세 예약금까지 미리 내놓고 있는 판이다. 의약분업은 실패하여 환자들의 부담만 늘었으며, 교육은 황폐화되어 외국으로 자녀들을 보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판에 정치인들이 권력다툼만 하고 있으니 무더운 삼복더위에 국민들은 얼마나 짜증이
나겠는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정쟁만 일삼게 되면 정치권이 공멸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여당은 국정운영에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해야 된다. 정권재창출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때 가능한 것이다. 야당은 원내 제1당으로서 건전한 대안을 가지고 비판해야 된다. 8월 임시국회를 조속 소집하여 경제문제를 비롯한 민생현안을 여야가 이성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기대한다.
더이상 정쟁만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를 재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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