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여주, 광주 등 3개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에 하루 7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흙으로 여는 미래’라는 주제아래 풍성한 전시와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는 이번 도자기엑스포는 고려청자, 조선조 백자, 분청사기 등 세계적으로 빼어난 도자기를 문화유산으로 갖고 있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쾌거일뿐 아니라 관람객들은 세계 84개국에서 출품한 2천200여점의 도자기 감상을 즐길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편쪽에서 사전준비 부족과 일부 관람객들의 몰지각한 행위가 드러나고 있음은 옥에 티가 아닐 수 없다.
부족한 주차장, 백지상태로 방치된 일부 대형안내판, 아직 완공이 덜된 일부 실내·외 화장실 등은 보기에 여간 안좋은게 아니다. 일정표에 있는 공연이 열리지 않고 행사장내 음식점들이 정전 등 전력부족으로 에어컨 가동이 원활치 않는 등 열악한 편의시설도 대책이 시급한 사안들이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부 관람객들의 무질서다. 관람객들의 관람의식 수준 미달은 행사전체에 먹칠을 하고 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최첨단 영상도자작품 수십여점이 전시된 ‘곰방대’의 경우 벽면에 설치된 레이저 영상작품 일부를 볼펜과 차열쇠 등으로 쑤시고 긁는 바람에 훼손되었고 흙으로 빚어 만든 동굴형 토담집 외벽과 내부 등도 이곳 저곳이 긁히고 흠집이 나고 있으니 얼마나 부끄러운 노릇인가.
주 행사장 본관에 전시된 세계 84개국 국보급 유물 300여점은 도난 및 훼손에 대비한 보험책정가만도 1천140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작품들이다. 이 전시장에도 관람객들이 출입하면서 각국의 유물들이 전시된 유리케이스마다 손자국이 보기 흉할 정도로 얼룩져 방치된채 있다. 이 전시유물들은 온도, 습도, 수평, 외부 충격에 약해 자칫 파손될 위험이 있어 관리 및 경비에 각별히 전념해야 한다.
오는 10월28일까지 80일간 열리는 세계도자기엑스포는 한국의 도자문화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매우 중요하고 뜻깊은 국제행사다. 더구나 앞으로도 ‘세계도자비안날레’로 계승해 이천에서 격년제로 개최키로 했다고 한다. 이러한 도자기엑스포가 편의시설 부족과 관람객들의 무질서로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것이다.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조직위원회의 완벽한 행사운영은 물론 국민들의 올바른 관람문화 의식이 참으로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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