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 음료는 말 그대로 마셔서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음료다. 하지만 섬유 음료나 스포츠 음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청량 음료에는 설탕이 10%나 들어있다. 이렇게 당분이 많은 든 음료를 마시면 오히려 갈증을 부채질하고 비만을 초래하기도 한다. 산도가 높아 치아를 쉽게 부식시키고 충치를 생기게 하므로 청량 음료를 마신 후에는 양치질을 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사춘기 청소년들이 소다수와 같이 거품이 있는 청량 음료를 많이 마실 경우 호로몬 이상 분비로 여자는 유방암, 남자는 전립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적당히 양을 조절해서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
그런데‘우리 몸은 전통 음료를 원한다’고 한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금수강산의 좋은 물로 음료를 만들었다. 특히 계절적인 감각을 음료에 담았다.
이른 봄에는 진달래꽃을 따다가 오미자국물에 띄워 진달래 화채를 만들어 먹기도 했으며, 원소병(元宵餠)·유자장(柚子漿) 등 건강에 좋고 맛도 뛰어난 전통 음료를 즐겼다.
우리의 전통 음료엔 자연의 멋과 선조들의 풍류가 깃들어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유자장은 유자의 껍질을 저며서 꿀이나 설탕에 재워 우러나온 맑은 유자즙, 즉 유자청을 물에 타서 마시는 저장 음료의 하나다. 유자장은 건더기를 걸러서 버리고 맑은 액인 유자청만을 병에 담아 두고 한여름에 차게 해서 마신다는 점에서 유자차와 다르다. 유자는 예로부터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 널리 이용돼 왔으며 신경통이나 풍(風)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자가 함유한 ‘헤스페리딘’이라는 성분이 모세혈관을 보호하고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신맛 덕분에 한 여름에 마시면 갈증을 해소하고, 체하거나 토하고 설사가 심할 때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정신을 맑게 하고 잠을 쫓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마시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직접 만든 전통 음료로 여름을 건강하고 시원하게 나는 것도 생활의 지혜라고 하겠다. 도심이나 시골의 전통찻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상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은 전통 음료를 원한다’는 말은 거듭 새겨 들을만 하다.
/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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