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신음하는 전국 山河

전국의 산하가 쓰레기로 덮여 있다. 여름휴가가 지난 주말로 거의 끝났다. 그러나 휴가가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뿐이다. 전국의 바다, 강, 들과 산은 대부분이 쓰레기로 뒤범벅이 되어 가히 쓰레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통 쓰레기뿐이다. 오죽하면 여름철에 피서객들이 마구 버린 쓰레기 뒤처리에 신물이나 휴가철이 싫다고 하는 해수욕장 주민이 있겠는가.

동해안의 경우 휴가기간에 피서객이 마구 버린 쓰레기가 무려 6천8백여t에 이른다고 한다. 4t짜리 트럭으로 1천7백여대를 동원해야 된다고 하니 그 비용은 상상해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비용이 소용된다. 해수욕장에 버려진 음식물 찌꺼기, 술병, 페트병, 유리병, 각종 생활용품 등은 이곳이 과연 한국 제일의 해수욕장인가 하는 생각이 들뿐이다. 언론과 인터뷰한 한 외국인은 이렇게 더러운 해수욕장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휴가철이 되면 이번만은 불명예스러운 쓰레기 천국이 되지 말자고 얼마나 많은 캠페인과 의식개혁운동이 있었는가.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피서지 쓰레기 되가져오기, 분리수거하기, 일회용품 사용안하기, 오염물질 투기행위 감시, 취사행위 자제 등등 갖가지 방안이 제시되고 연일 언론에서는 시민들이 동참하기를 요구하였으나 모든 것이 사후약방문이 되었다.

강, 바다, 산 뿐만이 아니다. 동네 골목 골목마다 쓰레기가 지천을 이루고 있다. 동사무소나 시청에서 분리수거를 그렇게 외쳐대고, 쓰레기 버리는 곳을 지정해 놓았지만 주민들은 마이동풍이다. 어린 아이들이 보는 곳에서도 어른들이 먹다버린 음료수 병을 그대로 길거리에 버리고 있으니 아이들까지 물들어가고 있다. 지저분해서 골목을 걷기가 역겨울 때가 많다. 이웃 일본이나 미국의 동리를 보면 얼마나 깨끗한가.

우리의 국토는 자손 만대에 걸쳐 사용될 귀중한 자산이다. 이제부터라도 봉사차원에서 휴가철에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운동을 전개해야 된다. 지자체도 내년부터 피서지에 버린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세워야 될것이다. 더이상 쓰레기 천국의 오명을 쓰지 않도록 쓰레기 청소에 시민 모두 동참해야 된다. 쓰레기라도 제대로 버리는 시민은 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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