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행정의 책임자는 단체장이다. 단체장이 없으면 부단체장이 단체장의 권한을 대행, 지자체 행정을 이끌어 감으로써 행정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에 새삼 재론의 여지가 없다. 더구나 수원시의 경우와 같이 시장이 형사사건에 연류, 구속되어 있어 상당기간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예상될 경우 부시장은 시장 직무대행으로서 더욱 막중한 책임을 통감해야 되며 다른 시 공무원 역시 시장 부재로 인한 시 행정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수원시의 행정을 보면 민선시장의 부재가 얼마나 시 행정의 차질을 가져오고 있는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 3월 심재덕 수원시장이 구속, 수감된 이후 수원시 행정업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점증하고 있다. 한마디로 새로운 사업의 추진도 제대로 되지 않고 또한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사업도 특별한 이유없이 중단되거나 답보상태인 것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우수시책 사업으로 평가된 4개도로의 차없는 거리 운영과 같은 사업까지 아무런 해명없이 중단되고 있다.
이런 시의 행정업무 태도는 시장 대행체제에 따른 무사안일한 행정업무 자세와 책임을 회피하려는 인식에서 야기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태도는 사업부서별로 새로운 사업계획이 제출되어도 이를 심도있게 검토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며 또한 이미 예산이 책정된 사업도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추진하지 않으려는 등 신규 사업에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수원은 인구 1백만명을 포용하는 웅도 경기도의 수부도시이다. 더구나 내년에는 2002년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행사가 개최된다. 막대한 경제적 효과와 수원시의 국내외적 이미지 제고에 있어 결정적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호기(好機)에 있는 수원이 민선시장 부재라는 이유 때문에 실기(失機)한다면 이는 수원시 발전에 큰 짐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역동성을 가지고 공무원과 시민이 일체가 되어 21세기의 비전을 가진 수원의 미래를 위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도 국내외 여건이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수장(首長)이 없다고 무사안일이나 책임 회피성 행정만 한다면 결국 손해는 시민만 보게 된다. 시민과 더불어 활력이 넘치고 비전있는 수원의 미래를 언제 볼 수 있을지, 수원시민은 답답하기만 하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