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테러 안전지대인가

세계 초강국 미국 심장부인 뉴욕과 워싱톤을 강타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테러로 인하여 지금 세계는 공포에 떨고 있다. 뉴욕 경제의 중심인 뉴욕의 110층짜리 무역센터 2동이 비행기 자살 공격으로 소설같이 지상에서 사라지고 군사대국 미국의 상징인 펜타곤이 역시 정체불명의 비행기의 공격에 의해 일부 건물이 붕괴되고, 또한 국무부 주변에서도 폭탄테러가 발생하는 등 미국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이번 테러 공격의 원인은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사상자나 피해 규모도 모를 정도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상태이다. 세계 최첨단기술을 자랑하고 세계의 경찰로 사실상 지구촌의 안보를 독점하고 있는 미국이 이와 같은 속수무책의 상황에 놓여 있으니,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공포에 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연 앞으로 어떠한 사태가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 세계는 인종적·문화적·종교적 갈등 등에 의하여 끊임없는 분쟁속에 놓여 있다. 인류는 경제성장과 과학기술문명의 발달로 비록 물질적으로는 풍요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느나, 오히려 부국과 빈국, 인종적·종교적 갈등은 각국간의 끊임없는 군비경쟁과 상호 질시(嫉視)를 부추기고 있다. 따라서 언제든지 대규모의 지구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인류는 과거보다 불행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테러의 대상이 반드시 미국만이 아니다. 세계 어느 국가이든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종교적·인종적 갈등만이 테러의 요인은 아니다. 각종 정치적·경제적·심리적 갈등 역시 테러의 요인인 것이다. 때로는 하찮은 개인적 감정까지도 대규모 테러를 유발하며, 더구나 발달된 정보전달 기술은 테러 방법의 확산까지 유도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한반도는 결코 테러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테러 방지책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요구된다. 남북간의 긴장관계에서 오는 테러는 물론 국내외 요인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는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주요 정부 기관을 비롯하여 고층건물에 대한 테러 방지책의 수립이 긴요하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과의 테러 방지책에 대한 정보교환을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사전에 테러에 대비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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