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여성복 트랜드는 전반적으로 여성적이고 클래식한 복고풍을 유지한 채 레이어드(겹쳐입기)와 비대칭으로 대변되는 아방가르드와 함께 90년대를 풍미한 다양한 복고풍 스타일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씨 디자인실의 박난실 실장은 “지난 시즌에 선보였던 80년대 스타일의 비중은 많이 줄어든 대신 50년대 스타일을 보다 대중적으로 해석하고 90년대 스타일의 복고풍을 다양하게 풀어놓은 아이템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 가을엔 기본적으로 클래식한 여성스런 복고풍 패션에서부터 빈티지, 밀리터리, 노스탤지어 등의 스타일이 공존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50년대의 부드럽고 여성적인 분위기속에 담겨져 있다는 것이 바로 올가을 시즌의 공통점.
라인 역시 몸에서 떨어지는 루즈(헐렁한)라인, H라인, 스트레이트 실루엣, 피트 앤 플레어 라인(상의는 몸에 달라붙게, 하의는 풍성하게)이 주된 라인이다.
이외에도 섬세하며 여성스러운 디테일 장식도 눈에 띄는데 리본과 프릴, 플리츠, 개더 등 귀여운 장식에서부터 끈으로 동여매거나 늘어뜨린 형식, 허리선을 강조하여 가장 잘록하게 만든 코르셋 스타일의 섹시함까지 복고적인 스타일에 현대적 기능성을 가미한 장식이 강조됐다.
소재에 있어선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전적인 느낌의 트위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실크, 부드러운 가죽과 스웨이드가 있다면 반대쪽으로는 화려한 컬러의 캐주얼한 데님, 코듀로이(골덴)가 그것. 하지만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소재는 바로 시폰과 레이스로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이 필요한 올 가을 시즌의 컨셉과 딱 맞아
떨어진다.
이밖에 시스루를 비롯해 시폰, 새틴, 실크 등은 몸의 선을 강조하며 최대한 로맨틱하고 여성스럽게 표현됐으며 한 겨울을 위한 소재로 고급스러운 벨벳과 캐시미어, 모직 소재들도 눈에 띈다.
색상은 세계적인 트랜드를 수용하듯 단연 블랙이며 그 다음으로 레드가 가장 선호되는 색상이고 밀리터리룩의 도래와 함께 카키와 다크 오렌지도 눈에 띄고 있다. 또한 크림색도 유행이 예상되는 등 이번 가을엔 상당히 다양한 컬러가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액세서리에 있어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머리와 관련된 것이 많이 등장했다는 점. 다양한 모자들로 한껏 풍성해진 이번 시즌에는 루이비통과 프라다에서 출시된 러시아풍의 모피모자가 히트 아이템으로 점쳐진다.
전체적으로 신발은 80년대 스타일의 롱부츠와 섹시한 하이힐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며 작년에 크게 유행했던 파시미나가 여전히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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