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 떨고 있니’몇년전 모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모래시계’의 주인공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의 대사다.
이 유행어가 최근 하남시청 직원들 사이에서 급속히 회자되고 있어 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이같은 유행어가 직원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은 지난주 하남시에 대한 경기도 정기감사기간중에 각종 사이트에 잇따라 터져나온 ‘로비에 따른 특혜감사’와 ’하남시 인사비리’괴문건 때문이다.
시가 최근 괴문건 유출자 색출과 문건 유출경위 등을 심도있게 진행하자 직원들은 공직내부에 숨어있는 사조직과 파벌들을 서로 의심하며 숨죽여 떨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괴문건이 공직내부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유출자를 반드시 색출, 공직사회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괴문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부서 담당자들의 문책은 물론 기강해이에 따른 강도높은 공직기강 확립이 뒤따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지역색을 발판으로 공직내부 깊숙이 숨어 활동하는 특정 사조직의 실체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것이 직원들의 한결같은 중론이다.
이와는 반대로 시의 사정강도를 추정하며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저울질하는 다소 여유있는 직원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들의 행태를 빗대어 지금 하남시청엔 또다른 유행어가 뜨고 있다.
오래전 모 인기 코미디언이 세태를 풍자한 유행어 ‘지구를 떠나거라’다.
이유가 어떠하든 현재 하남시청의 공직사회는 정도보다는 사도에 흔들리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인듯 싶다.
이제부터라도 직원들의 한결같은 바람인 ‘공직기강 확립’이 구호에만 그치질 않기를 기대해 본다./하남=강영호기자 kangyh@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