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율전동 신안.한일아파트

정성의 손길이 하나하나 깃들어 있는 환상의 조경수 속에 주민들의 화합을 일구고 있는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신안·한일아파트.

이 아파트 456가구 1천800여명의 주민들은 지난 97년 12월20일 입주해 따뜻한 정을나누며 오손도손 살고 있다.

이 아파트가 삭막한 도심의 콘크리트 아파트라는 전형적인 주거공간 틀에서 벗어나 삶의 활력소가 절로 넘치는 참삶의 공간으로 변모한데는 주민들 마음깊이 자리잡은 ‘화합’이라는 의식이 가장 큰 몫을 했다.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혼연일체된 주민들은 물론이고 관리사무소, 부녀회,대표자협의간의 단합된 협조 또한 밑거름이 돼 왔다.

김수익 소장을 비롯한 22명의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주민들을 위해서라면 말그대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 각종 아이템을 개발, 주민 편익을 위한 획기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난방시설 관리에 있어 적정한 온도조절로 열효율을 증가시켜 다른 아파트에 비해 20∼30%의 관리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둬 39평형 가구는 관리비가 10만원 안팍에 이르고 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난방기기 고장, 모터고장수리, 조경관리, 페인트칠 등 주민들의 각종 민원에 있어 타 아파트처럼 외주가 아닌 성의있는 자체기술로 해결, 주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 소장(44)은 “직원들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라는 마음가짐으로 주민들과 벽을 허물며 최선을 다해오고 있다”며 직원들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관리사무소의 성의있는 공동체 문화 형성 노력에 부녀회(회장 최윤희)의 뒷바침도 빠질 수 없다.

이 아파트 부녀회는 그동안 이색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오며 인근 다른 아파트 주민들이 가장 이사오고 싶어하는 쾌적한 아파트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

부녀회원들은 매달 한번씩 빗자루 등 청소기구를 들고 주변 외곽을 청소하고 있으며지난 2월에는 그동안 절약한 부녀회비로 전체 아파트 단지의 발코니샤시 유리를 대청소해 깨끗한 환경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넉넉치 않은 부녀회 살림에도 아파트 노인정 노인들을 위해 매년 김장김치를 담가드리는가 하면 매달 일정액의 생활자금을 보태고 있다.

부녀회의 노인공경사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어버이날을 비롯한 각종 기념일에 여행보내드리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 소외된 노인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이밖에 부녀회는 매년 되풀이될 수 밖에 없는 수재의연금, 불우이웃돕기,소년소녀가장돕기의 주체로 활동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관리사무소,부녀회의 활발한 활동에 입주자대표회(회장 한욱동)까지 가세하며 투명한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달 한번씩 열리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성의있는 관리비부과내역서 심의로 입주이래 단한번도 관리비 사용에 있어 이의를 제기하는 주민들이 없을 정도다.

관리사무소, 부녀회, 입주자대표의 3박자가 혼연일체되면서 매달 열리는 반상회의 주민 참석율은 다른 아파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단합된 저력은 지난 99년 이웃사촌 백혈병 어린이 김모양(당시 6세) 돕기때 여실히 증명됐다.

단기간에도 불구 거금 600만여원이 모아져 김양의 치료에 큰 도움을 줬다.

또 입주초기에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수차례 발생한 절도사건과 차량흠집 시비가 경비원들의 경비강화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안전점검으로 지난 99년이후에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다 어느 아파트마다 골칫거리인 쓰레기처리에 있어 분리수거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있어서도 안내문을 일일이 각 가정으로 전달해주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정성과 자발적인 주민 참여로 깨끗한 쓰레기분리수거와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해오고 있다.

최윤희부녀회장(39)은 “신안·한일아파트는 말 그대로 살기좋은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콘크리트벽을 허물 수 있는 아파트 가꾸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최윤희 부녀회장 인터뷰>

“주민들의 화합된 모습속에 살맛나고 친환경적인 아파트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요”

지난 99년 3월 주민자율적으로 부녀회장에 선출된 뒤 올해들어 주민들의 성원속에 또다시 연임된 최윤희씨(39)의 환한 미소속에는 주민들에 대한 봉사의 넉넉함이 배어 나왔다.

-신안·한일아파트의 주민들의 화합배경은.

▲관리사무소,부녀회,입주자대표회가 혼연일체가 돼 아파트의 각종 일처리를 자신의 일처럼 앞장서오며 살기좋은 아파트 만들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투명성 있는 아파트 단지로 유명한 이유는.

▲보통 타 아파트는 관리비나 부녀회비에 대해 사용여부논란에 있어 의혹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아파트는 서로간의 믿음속에 입주이후 단 한번도 이의제기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청소년,노인등 다양한 계층의 융화책은.

가뜩이나 삭막해진 사회속에서도 경로효친이 정착될수 있도록 회원들과 각종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는 모범이 될수 있도록 동네 노인들을 공경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사회전반적인 침체된 분위기속에 포근한 가정, 편안한 주거환경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아파트 전주민들이 오손도손 살수 있도록 각종 이벤트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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