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산성비 심각 갈수록 높아져

경기지역의 강우산도(산성비)가 토양과 식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8월 부천지역의 강우산도가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PH가 4.4로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 산성비의 농도가 높은 곳이 많아 시기별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환경부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에서 측정한 강우산도는 대부분의 지역이 산성비의 기준인 pH 5.6 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PH는 용액 1l 속에 존재하는 수소이온의 그램이온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순수화물일 경우 1기압 25도에서 7을 나타내기 때문에 PH가 7보다 작을 때 이 용액은 산성, PH가 7보다 클때는 알칼리성이라고 한다.

지난 1월 측정된 PH는 오산시 5.5, 평택시 5.2, 안양시 4.8, 안산시 5.0 등으로 대부분의 지역에 산성비(눈)가 내렸다.

또 2월들어서도 오산시에 내린 비의 PH가 4.9, 평택시 4.8, 안양시 4.9, 안산시 4.1 등으로 더욱 낮아졌으며, 3월에는 안양시 5.5, 안산시 5.5를 기록했고 비가 많이 내리는 6월의 월평균 PH도 수원이 5.2, 의정부 5.4, 안양 5.3 등으로 약산성을 기록했다.

특히 장마가 시작되는 지난 7월 부천시의 PH농도가 4.4로 크게 낮아졌으며, 8월 경기 등 수도권의 평균 PH는 지난해 4.8보다 낮은 4.6을 기록한 것은 물론 일부 지역의 개별 강우의 PH는 3.7까지 내려갔다.

산성비에 따른 영향은 PH 5∼5.6까지는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저해하고, 5∼4까지는 어류의 부화, 꽃의 탈색 등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4∼3일때는 농작물의 수확감소 등으로 나타난다.

이밖에도 산성비는 눈과 피부에 질환을 주거나 중금속 용해 증가로 식수 및 식품원료 중금속 축적, 머리색의 변화 등을 초래하며, 문화재의 부식 등으로 연결된다.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PH 5.0의 약산성의 비가 내리지만 산성비가 자주내리면 토양이나 호소의 산성화로 연결돼 생태계에 영향을 준다”며 “지역과 시기에 따라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산성비도 있어 산성비에 따른 구체적인 영향을 조사한뒤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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