京畿체육 패배의식 벗어나야

경기도 체육이 전국체전 6연패 달성 실패와 3위 추락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어 보기에도 매우 민망스럽다. 사실 지난해까지 체전 출전사상 처음으로 5연패를 기록하며 6연패의 꿈에 부풀어 있던 경기도가 뜻밖에 3위로 주저앉자 도민들의 낙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6연패를 염원하던 도민들이 의외의 3위추락 결과를 보고

허탈감에 빠진 것은 이해할 만 하다.

더욱이 지난 1981년 인천시와 분리된 후 5년만인 86년대회(67회)에서 첫 정상에 오른 후 종합우승 9회와 준우승 4회로 난공불락을 자랑하던 경기체육이 15년만에 경쟁상대가 아니었던 충남에 우승을 내주고 3위로 밀려남으로써 도민들의 실망은 더 컸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체육계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침체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도체육회 부회장을 비롯 사무처장 운영부장 등과 관련 실무자들의 문책설이 나돌면서 체육계 전체가 뒤숭숭한 가운데 일손을 놓고 있는 것은 경기체육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물론 체전결과에 대한 종합점검은 필요하다. 냉정한 패인분석과 그에 상응한 책임을 묻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무조건 이기면 충신이고 지면 역적이 되는 풍토는 반성해야 한다. 이번 체전 패인의 상당부분이 첫 우승에 집착한 개최지 충남의 무리한 파행운영 때문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수긍되는 사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반성할 부분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까지 강세종목이던 사이클 수영 조정 테니스 핸드볼 등이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종목들이 심판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았음에도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것은 대학 및 일반팀 부재와 선수부족에 따른 전력약화 때문이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패인들로 패전책임을 물어 주요 부서장과 실무자들을 일시에 교체하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런식 감정분출은 크게 보아 경기체육의 장기적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번 승패에 일희일비하는것 보다는 경기체육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우리가 지금 해야할 일이 과연 무엇인가를 철저히 점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교체육

전력강화를 위한 각 종목별 집중육성교를 지정하는 한편 우수선수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학팀 및 실업팀육성이 우선 필요하다. 아울러 체육예산도 우선순위와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집행해야 할 것이다. 종합우승에 대한 기대와 집착도 좋지만 상응한 노력과 효율적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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