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흰쥐, 공포가 분노로

‘주택가에 실험용으로 보이는 흰쥐가 마구 돌아다니는데도 태연하기만 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분노한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주변 주택가에 실험용으로 보이는 흰쥐가 마구 돌아다니는 사태(본지 11월 16·17일자 19면)와 관련 인근 주민들이 끝내 전염병 공포감에 분노를 토해냈다.

주민들은 1년전부터 실험용으로 보이는 흰쥐가 출현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국가기관이란 이유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살아왔다.

그러나 지난 11월초부터 흰쥐떼들로 부터 안방, 아이들 방을 점령(?)당하자 주민들은 전염병 우려속에 하루하루를 살아야 했고 급기야 자체적으로 흰쥐잡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유출지로 단정하고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해 탄저병, 광우병 등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병균을 연구하고 조사하는 검역원은 주택가를 떠나야 한다’고 까지 요구하고 있다.

공포가 분노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측도 “90대 초반에 밀폐차단된 실험동을 완공하기 이전에는 주택가에 실험용 쥐가 돌아다녔다”며 “그 쥐들이 새끼를 낳아 번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명, 일부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쥐가 90년대 초반에 검역원을 빠져나간 실험용 쥐의 자손(?)들이든 아니면 현재 소각되지 않은 쥐가 탈출(?)을 했던 간에 검역원측의 관리소홀 및 안일한 행정 부분은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병리학자들은 “검역원측에서 실험용으로 쓰이던 쥐가 유출된 것이라면 배설물 등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된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한 역학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적지않은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다.

검역원은 이제부터라도 흰쥐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성실한 자세를 보여주지 않으면 더욱 큰 문제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기관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해 본다./안양=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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