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소방차량, 즉시 교체해야

경기도와 인천시가 보유한 소방차량들이 너무 노후화해 교체가 시급하다. 가장 신속하고 현대화된 장비를 필요로 하는 소방차들이 노후됐다 하면 화재발생시 긴급출동은 어떻게 하며 화재는 또 어떻게 진압할 수 있겠는가.

경기소방재난본부의 경우 현재 보유중인 894대의 소방차 가운데 내구연한인 6년이 지난 차량이 120여대나 되며, 11년이 지난 차량도 80여대에 이른다고 한다.

인천소방본부도 233대의 소방차 중 6년 내구연한이 지난 차량이 56%인 130대이며, 이 가운데 10년 이상된 차량이 42대나 된다고 한다.

이들 노후소방차량은 성능이 떨어져 갈수록 대형화되는 화재를 진화하는데 힘들뿐 아니라 긴급을 요하는 화재현장에 제때 출동하지 못한다고 하니 매우 불안하다. 소방차는 항상 불과 화학약품을 싣고 다니고, 화재 진압 출동시 급출발과 급제동을 자주 하기 때문에 특성상 노화가 빠르다는 것이 소방본부의 설명이다.

이렇게 노후차량이 많은 것은 경기도의 경우 새차 구입 예산이 태부족인데다 그나마 도의 예산배정 순위에서 항상 뒤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도 올해 소방관련 예산은 전체 시 예산의 0.2%인 32억9천100만원으로 이중 장비교체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고작 5억여원에 불과하다고 하니 여간 우려스러운 실태가 아닐 수 없다.

소방관들과 소방차의 중요함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우리는 미국의 ‘9·11테러’사건과 같은 대형 사건을 강건너 불처럼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모든 재난은 화재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테러사건이 아니라 하더라도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량이 노후돼 제때 출동하지 못하거나 출동했다 하더라도 장비불량으로 화재 진압을 못했다면 이 사회는 소방서에 온통 비난을 퍼부울 것이 분명하다.

소방관서는 만일의 돌발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상존하는 돌발 사태의 진압을 위해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오늘날은 소방차량이 화재뿐만이 아니라 긴급 재난 등 24시간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지 아니한가,

특히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에는 산불을 대비, 소방차량뿐만 아니라 소방항공기도 매우 중요하다. 노후된 소방차량 교체를 위한 예산 확보가 실로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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