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수의 '아름다운 뒷모습'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중략).

지난 여름 민병채 양평군수는 본 기자와 개인적인 여담을 나눌 때 이형기 작(作) ‘낙화’라는 시 구절을 인용해 특히 권력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새겨둬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지난 1일 민 군수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선언은 바로 이의 실천이라 생각된다.

물론 일부에서는 ‘멀리뛰기 위해 움츠리는 민 군수의 또다른 전략(?)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민 군수가 선거직전 당적 등 모든 정치적 감투를 벗어던졌다는 점에서 이런 시각도 불식되고 있다.

특히 민 군수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즈음 군수직 사퇴는 물론이고 정당마저 탈퇴해 순수 자연인으로 선거에 관여치 않겠다’고 확고히 밝혀 더욱 이런 의혹을 씻어내고 있다.

민 군수는 그동안 친환경과 맑은물 사랑에 온힘을 쏟았던 환경철학처럼 ‘아름다운 뒷모습’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민 군수의 이번 불출마 선언으로 양평정가는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민선시대를 맞아 연거푸 군수직에 오른 민 군수는 이미 민선 2기때 무소속으로도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승리한 장본인이며 얼마전까지도 도내 현역 군수중에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꼽혔었다.

그런 그가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내 역량과 몫은 여기까지’라며 낙화의 시 구절을 몸소 실천에 옮긴 민 군수에 대해 주민들은 한마디로 ‘멋있다’는 격찬을 아끼지 않는다.

민 군수는 행동으로써 주민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훌륭한 지도자로 남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한, 그리고 지역 사랑만을 실현해온 진정한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이제 내년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누가 됐든간에 민 군수를 닮기를 바란다./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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