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5년연속 '황금장갑'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스)이 5년 연속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전날 결혼 계획을 발표했던 이승엽은 11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티리엄룸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1루수부문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280표 가운데 174표를 억어 ‘흑곰’ 타이론 우즈(두산·80표)를 크게 압도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97년부터 5년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 김성한 기아감독(당시 해태)이 보유한 1루수 부문 최다연속 수상기록과 타이를 이뤘으며, 6회 연속 3루수 부문 수상을 기록했던 한대화(현 동국대 감독)에 불과 1회차로 따라 붙었다.

이승엽은 올 시즌 39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르며 팀의 한국 진출을 이끌었었다.

한편 유격수 부문에서는 현대 유니콘스의 박진만이 114표를 얻어 용병 브리또(SK·90표)를 24표차로 누르고 2년연속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포수부문에서는 지난 시즌 MVP인 박경완(현대)이 121표로 홍성흔(두산·126표)에 불과 5표차 뒤져 골든글러브를 아깝게 놓쳤다.

7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투수 부문에서는 시즌 3관왕 신윤호(LG)가 212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2루수에는 203표를 획득한 안경현(두산)이 김종국(기아·40표)을 여유있게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끼었다.

또 3루수에는 김한수(삼성)가 최다득표인 228표로 선정돼 통산 3번째로 황금장갑을 차지했으며, 14명의 후보중 3명을 뽑는 외야수에서는 심재학(두산·226표)과 이병규(LG·182표), 정수근(두산·178표)이 나란히 1∼3위를 기록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명타자 부문서는 양준혁(LG)이 104표로 롯데의 용병 펠릭스 호세(102표)를 최소표차인 2표차로 힘겹게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올해 처음 제정된 페어플레이상에는 유격수 수상자인 박진만이 받아 두배의 기쁨을 누렸으며, 포수 골든글러브 주인공인 홍성흔은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 선정 포토상 수상자로 결정됐다./황선학·정민수기자 hwangp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