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아쉬운 '유종의 미'

‘아이들이 만든 도자기는 언제 배달 되나요’도자기 엑스포가 폐막된 지 50여일이 지나면서 이천시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이다.

강원도 속초에 사는 태형이 엄마라는 네티즌은 “도자기축제가 시작된 지난 8월 12일께 아이들과 함께 이천박람회를 관람했다가 공예가와 함께 하는 도자기 만들기를 아이들이 했는데… 나중에 택배로 보내준다기에 주소까지 적어 놓았는데 소식이 없어요”라고 글을 이어갔다.

이같은 내용의 제보는 비단 홈페이지상의 글만이 아니다.

최근 본 기자에게도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서울에 사는 송모씨(34)는 지난 10월 중 이천행사장을 가족들과 방문, 도자기 만들기에 참여했다.

당시 송씨는 행사 참여비와 함께 손수 만든 도자기를 택배로 배달해 주기를 원하면서 1건당 1만2천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그러나 역시 행사가 끝난 후에도 도자기 배달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엑스포 당시 조직위와 이천도자기조합은 이천행사장내에 ‘내가 만든 도자기코너’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작가들과 함께 관람객들이 손수 도자기를 만들면서 1만원 내외의 비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 현재까지도 배달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행사관계자는 “참여자가 너무도 많아 흙으로 빚어진 도자기를 이동시켜 굽는 과정에서 없어지고 파손된 것이 나타나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이라도 배달받지 못한 관람객들에게는 또다시 같은 기회를 주거나 상응한 소품 도자기를 보내주고 있는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은 상했다.

성공이라는 뒤켠에 파묻혀 버린 진정한 고객들의 사후관리 부실이 결국 이천시를 멍들게 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당사자들은 되새겨 보길 바란다./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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