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단체 등으로부터 위문품을 받아야 할 경로당 회원들이 오히려 재활용품을 수거해 모은 돈으로 3년째 불우이웃을 돕고 있어 화제다.
인천시 남구 용현1동 용일경로당(회장 오진환) 회원 100여명은 지난 99년부터 리어커와 오토바이를 이용해 재활용품을 수거해 오고 있다.
노인들이 재활용품을 모으는 이유는 오직 하나, 호적에 자녀가 등재돼 있어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회원들은 지난 99년 초 ‘재활용품을 수거, 판매해 미수혜자들을 도와 보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아파트 계단과 동네 골목을 누비며 재활용품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파지·신문지 40여t, 의류 1.5t, 공병 9천300개를 수집 판매해 불우노인 20 세대에 쌀 20㎏들이 1포대씩을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99년에도 쌀 13포대를, 지난해엔 쌀 15포대를 마련해 국민기초생활미수급 노인들을 찾아갔다.
이들의 이웃사랑 정신이 빛을 발하는 이유는 회원들의 나이가 70대 안팎으로 기력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이를 극복하고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오진환 회장은 “내년에도 회원들의 재활용품 수거작업은 계속될 것이며, 정부 또한 국민기초생활수급 지원 범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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