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에 4대 통합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벌써 수많은 출마 예정자들이 종친회를 구성하고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을 두고 종종 들리는 말 가운데 하나가 ‘지까짓게 무얼 한다고...’하는 것이다.
당사자는 그런 소릴 듣는지 못듣는지 아무튼 오라는데는 없어도 갈데는 많다는 식으로 꽉 찬 일정의 하루하루를 보낸다.
현역 시의원 가운데는 브로커인지 지방의원인지 구분 안되는 사람이 더러 있어 동료 의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출마 예정자 중에도 변변한 직장없이 건달 생활하다 명함을 뿌리고 다니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선거때만 되면 고양시에 발걸음 한번 없던 사람이 무슨무슨 연구소 간판을 내 거는 경우다.
이들은 선거가 끝나면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 지구당 위원장은 공천받은 날 부랴부랴 일산에 전세집을 마련하고 주민등록을 옮기기도 했다.
며칠전 평생을 지역에서 문화운동을 전개해온 어른으로 부터 자택으로 초대받은 일이 있다.
도착해 보니 낯선 분들이 20여명 먼저 당도해 계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동안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해오신 대표적인 분들이었다.
이같이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역발전에 애써오신 분들도 자신을 낮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주소를 옮겨 놓고 선거에 나서겠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바둑에 ‘당국자미 국외자명(當局者迷 局外者明)’이라는 말이 있다.
바둑 두는 사람보다 구경꾼이 오히려 더 똑똑히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출마 예정자들은 출사표에 앞서 자신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가식없는 평가가 어떤지 다시금 파악해 보길 바란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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