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행성의 포악한 생명체가 고도의 문명을 갖추고 평화롭게 살고 있는 생명체와 전쟁을 벌이다 패배하자 지구로 잠입, 인간을 숙주로 뇌에 침투, 노예군대를 조직한 뒤 인간과의 전쟁에 나선다….
인천의 벤처기업인 D&P시스템(대표 김민경·34·여) 직원들이 매일 밤 늦게까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머리를 짜내며 씨름하고 있는 가상현실이다.
이 회사는 창업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15종의 캐릭터를 개발, 저작권과 라이센스를 확보한 전국에서도 손가락을 꼽는 캐릭터 디자인 전문회사다.
이곳 디자인실에서 태어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컴퓨터 게임회사에 공급된다.
이 회사가 바탕에 깔고 있는 키워드는 무깃도(Moogitdo). 구약성경에 나오는 황무지를 일컫는 지명이지만 사이버공간을 통해 꽤 재미있는 줄거리로 둔갑한다.
“예전엔 만화를 위한 구성작가들이 따로 있었지만 요즘은 새로운 게임을 위한 스토리텔러들이 엄연한 직업으로 뜨고 있어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김대표의 설명이 명쾌하다.
김대표는 앞으로 컴퓨터 게임용 캐릭터 뿐만아니라 각 분야에 걸쳐 다양하고 실용적인 캐릭터를 출품할 계획이다.
김대표는 이미 월드컵에 대비, ‘붉은 악마’를 대표하는 ‘빅토’와 ‘빅보’를 개발, 현재 저작권 출원을 신청했고, 문구용품 제조회사와 가방 및 모자와 유아 양말용 캐릭터 출품도 진행중이다.
현장에서 캐릭터 개발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김대표는 “현재 세계의 캐릭터산업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지만 몇년 지나면 판도가 달라질 겁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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