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낭비 획기적 대책 세워야

우리 국민들이 먹다 버리는 음식 쓰레기가 한 해에 무려 15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금년도 우리 나라 총 예산 112조원의 13%에 해당되는 것이며, 99년도 자동차 수출 총액과 거의 비슷한 액수이다. 이는 88년 조사때 비하여 무려 7조원이 증가한 액수이다. 지난해 준공한 서울 상암 월드컵 축구장 건설비가 2천억원 정도라고 하니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는 돈으로 무려 70개의 월드컵 구장을 지을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돈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음식점에서 참으로 많은 음식물이 쓰레기가 되어 버려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특히 값이 비싼 음식점일수록 많은 반찬이 식탁에 놓여지며 때로는 한번도 손이 가지 않은 음식물이 그대로 쓰레기가 되어 버림으로써 귀중한 돈이 낭비되고 있다. 대형 음식점에서 버려지는 막대한 양의 음식 쓰레기를 보면 참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막대한 음식물을 버리면서 우리 나라에 결식 아동이 16만명이나 되고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현재 우리 나라의 식량자급률이 30%정도로 외국에서 70%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는 사실상 막대한 외화를 낭비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를 줄이면 그만큼 국부가 증가하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 하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음식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음식은 많이 차려야 된다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한 음식 쓰레기는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손님이 오면 무조건 진수성찬을 차려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나 반찬이 많이 나오는 음식점이 좋다는 생각도 버려야 된다. 반찬 종류를 줄이든가 아니면 손님이 필요한 반찬을 골라서 주문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부도 음식문화의 감량모델을 정착시키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된다. 표준식단제나 또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업체에 대한 세제혜택 등은 과거에도 시행하였으나 대부분 1회성으로 또는 전시행정으로 끝나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음식점 쓰레기가 가정용보다도 훨씬 많은 만큼 업체를 지속적으로 지도하거나 또는 세제 혜택을 준다면 지금보다는 더욱 줄일 수 있다. 말로만 하지 말고 실제 정책으로 추진해야 된다.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15조원이 너무도 아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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