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강 경기도 사이클 '흔들'

전국 최강을 자랑해온 경기도 사이클이 단체장 공석과 실업팀 해체 등 위기에 봉착,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23일 경기도사이클연맹과 도내 사이클인들에 따르면 경기도 유일의 여자 실업팀이었던 현대엘리베이터(주)가 회사 경영난으로 지난해 12월31일자로 해체된데 이어 4년간 경기도사이클연맹 회장을 맡아왔던 최용묵 회장(현대엘리베이터(주) 부사장)이 팀 해체와 함께 단체장직을 그만둔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 여자 사이클팀은 이주영, 장주리, 최윤미 등 기존 선수 3명과 지난해말 새로 영입한 이재남, 장지연 등 5명이 무적선수가 됐다.

당초 현대엘리베이터는 경영난을 이유로 팀 해체를 추진하던 중 남양주시 소재 B사의 사이클팀 창단 의사를 타진하고 팀을 전격 해체했으나 무산돼 김종후 코치(도사이클연맹 전무이사)를 비롯, 5명의 선수들이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다.

다행히 현대엘리베이터측이 3월까지 한시적으로 팀 훈련비를 지급키로 해 김 코치와 선수 5명은 무적의 설움을 달래며 동계훈련을 쌓고 있다.

이와 함께 도사이클연맹은 회장이 공석인 가운데 지난 18일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 임시의장에게 새로운 회장을 영입토록 권한을 위임했으나 여자실업팀 창단과 맞물려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현대엘리베이터팀 해체와 회장 사퇴에 외적인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경기도 사이클이 정상화 되기 위해서는 일부 관련인사의 완전 퇴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기도 사이클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전국체전 사상 최초로 단일종목 16연패와 대통령기 시·도대항사이클대회 17연패를 달성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으나 최근 하향세를 걸어오다 지난 해 전국체전서는 서울에 우승을 내주고 4위로 추락했다.

이와 관련 한 사이클관계자는 “경기도 사이클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젊은 지도자들이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도와 도체육회가 하루빨리 진상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경기 사이클의 존립마저 위태롭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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