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명문고 만든 열정으로 지켜봐주세요"

“교장선생님 학교를 떠나신 후에도 경기장에 오셔서 우리들이 경기하는 모습 지켜보시고 응원해 주세요”

개교 10년만에 성남 분당지역 30여개 중학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적으로 일약 스포츠 명문교로 자리한 서현중학교의 수영부와 빙상부 선수 20여명은 오는 22일 정년퇴임하는 홍창남 교장의 은퇴를 어느 누구보다도 아쉬워 했다.

이처럼 이학교 운동 선수들이 홍 교장의 퇴임을 아쉬워하는 것은 2년6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보여준 남다른 운동부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수영과 빙상이 다른 운동종목과는 달리 대부분이 학교에 적만 둔채 학부모들의 부담으로 훈련하는 것을 알게 된 홍 교장은 가능한한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연간 1천만원이상을 교비로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록경기인 두 종목의 중요성을 감안, 경기때마다 직접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촬영·편집해 제공하는 열성은 전국적으로도 소문이 났을 정도다.

전임 연천 전곡종고에서도 어려운 환경에서 훈련하는 육상선수들을 위해 계란을 사들고 쫓아 다녔을 만큼 열성이었던 홍 교장은 “7차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특기 적성을 100% 살려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현중 운동부는 선수 모두가 학과수업을 마친후 특기를 살려 훈련을 하는데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 장윤경을 배출한 서현중 수영부는 이학교 졸업생인 심제현, 임은정 등이 국가대표상비군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99년 MBC배 전국수영대회에서는 여자 종합우승과 남자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창단된 빙상부 역시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인 조혜수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인 마상희, 쇼트트랙의 이정은, 유경록 등 8명의 쟁쟁한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며칠 있으면 정든 교정을 떠날 교장선생님에게 어린 선수들은 은퇴후에도 계속해서 자신들의 모습을 지켜봐줄 것을 당부한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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