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신'

‘비운의 스타’ 김동성(동두천시청)이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레이스 도중 2위인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처리 돼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 남자 1천m 예선및 결승, 5천m계주에서의 잇따른 편파 판정으로 인해 한국 선수들이 계속 피해를 보자 한국 선수단은 김동성의 실격 처리에 대해 메달 결정 번복을 요청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한국선수단 박성인 단장은 21일“김동성의 실격판정은 명백한 오심이며 이를 빠른 시일내에 IOC 스포츠 중재재판소에 공식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중재재판소에서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이를 IOC 집행위원회에 넘기게되고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게 된다.

대회 초반 논란이 됐다 공동 금메달로 결론이 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판정도 이러한 절차에 따라 뒤집혔다.

또 한국 선수단은 국제빙상연맹(ISU)에도 판정의 부당함을 강력하게 항의하고 22일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으며, 김운용 대한체육회장도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을 만나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전명규 쇼트트랙 감독은 “오노의 명백한 과장 제스처를 못잡아내는 심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김동성이 지적당한 ‘크로스 트랙’이란 파울은 더 빠른 스피드로 나아가려는 것을 제지했을 때 주는 것인데 당시 오노는 분명하게 김동성보다 느린 스피드였다”고 판정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이날 경기에서 결승점을 반바퀴 남기고 김동성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추격하던 오노가 김동성과 작은 충돌을 일으킨 뒤 두 팔을 치켜 올리며 과장된 행동을 취했고 이에 심판은 1위로 들어온 김동성을 실격시키고 오노에게 금메달을 줬다.

한편 김동성의 실격 처리 후 야후 코리아 등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이번 편파 판정에 대한 토론방이 생겨났고, 울분을 참지못한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빗발쳤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NBC 방송이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도 김동성의 실격처리가 부당했다는 의견이 96%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으며 아폴로 안톤 오노의 홈페이지는 과부하로 인해 다운되기도 했다.

이밖에 외국 언론도 판정의 부당함에 동조했으며, 4위를 차지한 유럽 챔피언 파비오 카르타(이탈리아)도 “오노에게 총을 겨누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노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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