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유증

한나라당 가평·양평 지구당의 경선대회 후유증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과 28일 양평·가평군에서 각각 당원들에 의해 지방선거 후보를 선출한 한나라당 경선대회는 정당역사상 상향식 공천모델을 제시하며 성공적인 정당 민주화의 본보기를 보여줬다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이 아니나 다를까 경선불복과 무효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경선의 무효를 주장하는 후보들은 양평·가평군 군수후보 8명(양평 5명, 가평 3명) 중 양평의 이병대, 이규동, 박수천씨와 가평의 남궁재, 장운순씨.

이는 양평군 경선대회에서 212표차로 아깝게 2위에 그친 뒤 결과에 승복한 김성우씨를 제외하면 나머지 후보 모두가 경선에 승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들은 지난 5일 한나라당 양평지구당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확보 과정에서 당비를 납부치 않은 사람에게도 입당을 받아들여 선거권을 부여한 점, 선거인 명부가 사전에 유출돼 사전선거 운동이 이뤄졌다는 점, 이중당적 선별미흡 문제, 당선자의 선거법 위반실태 등을 불복의 이유로 밝혔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 여부는 선관위 등 사법기관에서 판단할 일이며 선거인단의 자격문제는 이미 후보군들이 인지한 상태에서 후보 모두의 공통사항이었던 만큼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경선대회 절차와 관련해서도 일부 지적사항이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처음 실시하는 경선이라는 점에서 선거 자체의 불공정 시비로 비화할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듯 싶다.

경선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불리를 떠나 승자를 축하하고 패자를 위로하며 결과에 대해 깨끗이 승복, 더 큰 힘을 발휘하는데 있는 것 아닐까?

졌다고 억울해 하고 불만을 공공연히 드러내 반발한다면 경선은 않하니만 못하다는 것을 패자들은 다시금 생각해 보길 바란다./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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