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근 중앙당은 물론 지구당까지 연일 몸살을 앓고 있는듯 하다.
중앙당은 이회창 총재의 측근정치와 지도체제를 비난하고 있는 당내 비주류 세력들의 압박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박근혜 부총재는 탈당, 김덕룡 부총재는 탈당예고 등 가시적인 행동까지 보이고 있다.
이 총재의 2선 퇴진요구 등 당내 반(反) 이회창 소용돌이가 그 축인듯 싶다.
이런 가운데 의정부시 지구당도 요즘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김문원 위원장에 대한 일부 당원들의 누적된 불만이 지난 7일 정기대회에서 표출됐다.
대의원 선출 등의 과정이 당헌 당규에 맞지 않아 김 위원장의 재추대는 옳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평소 김 위원장의 소신과 리더십에 의문을 가지고 있던 이종설 후원회장과 그와 뜻을 같이하는 당원들의 항변이었다.
관례(?)를 무시한 그의 행동에 일부 당원들은 박수를, 또다른 당원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내부로부터 일격을 맞은 지구당은 즉각 수습에 나섰다.
지구당은 이를 이 후원회장 등이 그동안 위원장직 탈취를 노려온 특정세력과 손을 잡고 벌인 무모한 난동극으로 규정지었다.
지구당은 또 배후세력에 이용당하며 당의 분위기를 흐트렸다는 이유로 이 후원회장 등 당원 2명을 출당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양쪽의 의견이 서로 다르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 판단은 주민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중앙당이든 지구당이든 변화의 기류가 흐른다는 사실이다.
기싸움의 승리자가 누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싸움이 진정 국민을, 그리고 지역주민을 위하는 것이기를 바란다./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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