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월이면 담배소비량이 감소하지만 4월이면 정상을 회복한다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연초 금연을 시도했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맘때 쯤이면 이미 금연을 포기해 버렸거나 담배 한 모금의 추억을 잊지못해 다시 애연가의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담배끊는 사람과는 상종을 말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그렇다면 담배끊기가 왜 그토록 힘든 것일까.
금연으로 인해 심리가 불안·초조해지고 두통과 몽롱한 상태를 느끼고, 때론 신경이 날카로와지거나 우울해지기도 하고, 졸음이나 불면 등의 수면장애 그리고 근육통을 유발하기도 하는 금단현상 때문이다.
이러한 금단현상은 신체에서 해로운 물질들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담배를 끊은지 2시간후부터 서서히 나타나 3일째에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일주일이 지나면 평온한 시기에 접어들지만 대개 2∼4주간 지속된다. 그러나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과의례처럼 이러한 금단증상을 극복해야만 한다.
금단증상 극복의 구체적 방법으로 흡연량이 적었던 사람은 한번에 딱 끊는 단연법과 ‘증상완화 방법’을 병행하고, 흡연량이 많았던 경우 서서히 끊는 감연법과 ‘증상완화 방법’, ‘금연보조제 사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으나 어디까지나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이다.
▲증상완화 방법
먼저 시간이 지날수록 금단증상은 점차 약화되어 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약 2주일에 걸쳐 몸이 자체적으로 회복·치유될 때까지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갈증이나 목· 혀· 잇몸의 통증은 얼음물 혹은 과일쥬스를 한모금 마시거나 껌을 씹도록 한다. 두통은 높아졌던 혈압이 정상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며,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한다. 불면증은 오후6시 이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음료수 등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또 긴장을 풀고 명상법을 시도해 본다. 불규칙한 배변은 식사를 할때 생야채, 과일, 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매일 6∼8잔의 물을 마시도록 한다. 피로감이 느껴질 경우 잠깐 잠을 자도록 하며 금단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금연보조제 사용법
이제 금연을 생각할 때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을 해야한다. 우선 자신의 니코틴 의존도를 확인하고 의존도가 높다면 ‘니코틴 패치’를 이용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찾거나 하루에 한갑이상을 피우는 사람은 의존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니코틴 패치는 니코틴을 피부를 통해 공급함으로써 금단증상을 줄여주며 패치는 니코틴의 농도에 따라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자신의 흡연량에 따라 니코틴의 농도를 조절해 사용해야 한다. 니코틴 패치는 6∼12주간 매일 바꾸어 붙이기만 하면 된다. 다만 니코틴 패치를 사용한다고 해서 저절로 담배가 끊어지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다.
‘니코틴 츄잉껌’은 껌의 형태로 일정량의 니코틴을 섭취하는 것이다. 하루에 10∼30정도를 씹어야 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현저히 감소하는 게 일반적인 경향이다.
니코틴 츄잉껌은 2∼3개월간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6개월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 임산부, 수유중인 여성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금연실패 원인으로 금연도중 한두개비를 피웠다고 해서 금연 결심을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금연계획상 약간의 후퇴일 뿐 흡연자가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마인드콘트롤이 중요하다. / 이승진기자 sj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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