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소나무는 우리 나라 수종 가운데 가장 넓은 분포면적을 갖고 있다. 남쪽은 제주도로부터 북쪽은 함경북도에 이른다. 함경남북도의 북반 부분에서는 부분적으로 소량이 나타난다. 수직적 분포는 산악의 황폐 정도에 따라 위도와 일치하지 않는다. 같은 산악도 남북방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지리산, 팔공산, 태백산, 치악산 등은 해발 1,000∼-1,100m까지 자라며 백두산에서는 900m 높이까지 분포하고 있다. 바닷가를 따라 분포하는 해송과는 분포경계가 비교적 뚜렷하다. 울릉도와 홍도에는 소나무가 분포해 있고 해송은 원래 없었다. 제주도에는 소나무와 해송이 함께 자란다.

소나무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오래 사는 나무로 우리 민족은 장수의 상징으로 내세웠고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삼았다. 거대하게 자란 노송은 장엄한 모습을 보이고 줄기, 가지, 잎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눈서리를 이겨서 항상 푸른 기상은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부각됐다.

일찍이 사명당은 ‘청송사’에서 “소나무 푸르구나. 초목의 군자로다. 눈서리 이겨내고 비오고 이슬 내린다 해도 웃음을 숨긴다.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변함이 없구나! 겨울, 여름 항상 푸르구나. 소나무에 달이 오르면 잎사이로 금모래가 체질하고 바람불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라고 예찬했다. 애국가에서도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하고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소나무가 100년 뒤 남한에서 거의 사라진다는 암울한 예측이 나왔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남한의 저지대에서 나타나는 난온대림이 2100년에는 북위 40도까지 북상하고 남해·서해안 지역에는 아열대림이 형성된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내놓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영향평가 연구보고서’는 2100년 남한의 냉온대림은 1990년의 10분의 1로 급격이 줄어들어 소나무가 지리산·태백산 등지에서만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남한에서는 전체 면적의 36%에서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소나무가 없는 한국의 산하와 섬을 상상하면 적막하기 그지없다. 환경정책연구원의 예측이 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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